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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원대 도박빚' 대전 신협 강도, 베트남서도 도박하다 덜미

"카지노에 출입" 현지 한인 제보로 3시간여 만에 검거
은행강도 범행 인정…국내 송환 준비 중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2023-09-11 15:26 송고
지난달 18일 '대전 신협 은행강도' 사건이 발생한 지점에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지난달 18일 '대전 신협 은행강도' 사건이 발생한 지점에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도박빚에 허덕이다 대전의 한 신협 지점을 털어 베트남으로 도피한 40대가 현지에서도 도박을 하다 덜미를 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강도 피의자 A씨의 해외 출국 사실을 확인한 지난달 21일부터 현지 경찰과 공조해 교민 중심 탐문수사를 이어가던 중 공개수배로 전환해 지난 8일 수배 전단을 현지에 배포했다.
이후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현지 한인마트 등에 출현했다는 제보를 접수, 관련 수사를 진행하던 지난 10일 오후 3시20분께 “4~5일 전 다낭 카지노에서 봤다”는 현지 한인의 결정적인 전화 제보가 대전서부경찰서에 접수됐다.

경찰은 즉시 베트남 공안 등과 잠복해 현지시간 10일 오후 4시55분께 A씨를 다낭의 한 카지노에서 붙잡았다. 제보 전화를 받은 지 약 3시간30분 만이다.

해외 원정 도박 등으로 범행 전 수억원대의 도박빚을 졌던 A씨는 검거 당시 한화 약 200만원 상당의 카지노 칩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기초 조사에서 은행강도 범행을 시인했다고 설명했다. A씨가 훔쳐 달아난 범죄 피해액 약 3900만원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의 빠른 국내 송환을 위해 베트남 당국과 협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A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11시58분께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에 헬멧을 쓰고 소화기를 뿌리며 진입한 뒤 여직원을 흉기로 위협해 현금 약 39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훔친 오토바이 2대를 이용하는 등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해 수사를 교란해온 A씨는 지난달 20일 지인의 차로 공항으로 이동해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도피를 계속해왔다.


kjs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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