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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광고' 해시태그…블록체인 기반 '웹3 SNS'엔 없다[미래on]

콘텐츠도, 개인정보도 이용자가 소유…불필요한 광고 게시물 차단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2023-08-29 06:39 송고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인스타그램이 설치된 휴대폰 화면.
인스타그램이 설치된 휴대폰 화면.

#20대 여성 A씨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인스타그램을 꽤 많이 팔로우하고 있다. 패션 분야 트렌드를 알기에도 좋고, 요즘 뜨는 '핫플레이스'를 알아보는 데도 인스타그램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올라오는 게시물들은 대부분 앞에 '#광고'라는 해시태그가 붙어 있다. 특정 브랜드로부터 광고료를 받고 작성한 게시물이기 때문이다. 팔로우가 늘어난 인플루언서일수록, 더 '핫한' 인플루언서가 될수록 광고 게시물은 늘어난다. A씨는 더 이상 패션 트렌드나 핫플레이스를 알기 위해 인플루언서를 팔로우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들은 소셜 미디어인지, 광고 게시판인지 혼란스러울 정도다. 이름이 알려진 유명 인플루언서들은 게시물 3개 당 1개 꼴로 '#광고' 해시태그를 붙이고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소셜미디어에 접속하는 수많은 이용자들은 원치 않는 광고를 봐야만 한다.
그렇다면 왜 인플루언서들은 브랜드로부터 광고를 받을 수밖에 없을까?

답은 간단하다. 그동안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이 크리에이터들에게 지급하는 보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팔로워를 꾸준히 늘리려면 수익이 필요하므로 광고 게시물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것. 좋은 콘텐츠는 줄어들고, 이용자들은 원치 않는 광고를 봐야 하는 악순환만 반복된다.

차세대 웹을 뜻하는 '웹3'는 온라인에서 콘텐츠를 읽고 쓰는 웹2를 넘어 콘텐츠를 '소유'할 수 있는 웹 환경을 말한다. 웹3 기반 서비스에서 이용자들은 콘텐츠와 개인정보에 대한 소유권을 갖게 된다. 이는 분산화된 저장 환경, 토큰을 통한 보상 시스템까지 갖춘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이뤄진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웹3 소셜미디어의 혁신 방법은 간단하다. 개인정보도,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도 온전히 이용자에게 있다. 좋은 콘텐츠는 돈이 되고 콘텐츠 생산자는 그에 따른 수익을 받을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소셜 미디어 중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서비스로는 '미러(Mirror)'가 있다. '미디엄(Medium)'과 비슷한 글쓰기 플랫폼이지만 콘텐츠가 수익화로 이어진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웹3 소셜미디어 '미러' 웹사이트.
웹3 소셜미디어 '미러' 웹사이트.

미러의 크리에이터는 미러에 글을 업로드하고 해당 글을 통해 이더리움(ETH)으로 펀딩을 받을 수 있다. 또 올린 글을 대체 불가능 토큰(NFT)으로 발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글을 업로드한 크리에이터가 실제 이익을 공유받을 수 있는 것이다.

유튜브 같은 웹2 서비스도 크리에이터가 수익을 일부 배분받는다. 하지만 웹3 서비스는 수익을 내고 공유받는 과정이 모두 블록체인 상에서 이뤄지므로 훨씬 투명하다. 또 콘텐츠를 NFT로 발행하면 '내 콘텐츠'임을 확실히 인증할 수 있는 디지털 서명을 남기는 셈이 된다.

아울러 유튜브처럼 광고 수익을 일부 배분받는게 아닌, 콘텐츠에 대한 수익을 지급받는 것이므로 이용자들에게도 공평하다. 이용자는 자신이 펀딩하고 싶은 콘텐츠에만 돈을 내면 된다. 보고싶지 않은 광고를 볼 일도 크게 줄어든다.

그렇다면 웹3 기반 서비스에는 광고가 아예 없을까? 그렇지 않다. 광고를 집행하려는 광고주는 광고를 낼 수 있다. 단, 광고를 보지 않을 수 있음에도 보기로 택한 이용자는 그에 따른 '보상'을 받아야 한다.

이를 구현한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브레이브 브라우저가 있다. 일반적인 브라우저들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자가 방문하는 사이트를 트래킹한다. 이후 그에 맞춰 광고를 제공한다. 반면 브레이브 브라우저는 이용자의 개인벙보를 수집하지 않고, 방문 사이트를 트래킹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원치 않는 광고도 차단된다.
브레이브 브라우저에 대한 설명. 브레이브 웹사이트 갈무리
브레이브 브라우저에 대한 설명. 브레이브 웹사이트 갈무리

하지만 이용자 스스로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광고 보기를 택할 수 있다. 이 경우 베이직어텐션토큰(BAT)을 보상으로 지급받는다. 광고를 보지 않을 수 있음에도 불구, 보기로 선택했다면 광고주가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익의 일부를 이용자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다. 더 이상 '원치 않는' 광고가 아닌, '원해서' 광고를 볼 수 있다.

이에 브레이브 브라우저의 이용자 수도 성장 중이다. 올해 4월 기준 브레이브 브라우저 월활성이용자(MAU) 수는 57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 5년 동안 2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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