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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침수 전날 '전조 증상' 있었다…일대 저수지처럼 물바다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2023-07-17 11:15 송고 | 2023-07-17 16:31 최종수정
(MBC 뉴스 갈무리)
(MBC 뉴스 갈무리)

6만톤에 달하는 강물이 터널을 덮쳐 22명(사망자 13명·경상자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하차도 침수 전날에도 전조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MBC는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 지하차도 사고 하루 전부터 일대가 물바다가 되는 등 전조 증상이 뚜렷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침수 13시간 전인 14일 오후 7시쯤 궁평2지하차도 인근 도로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당시 해당 지역 누적 강수량은 200㎜였다. 미호강 주변은 저수지처럼 물이 넘쳤고 인근 도로까지 잠기기 시작했다.

사고 당일인 15일 오전 4시10분에는 미호강에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이로부터 약 두 시간 뒤인 6시반, 홍수경보는 사실상 범람을 뜻하는 '심각' 수준까지 올라갔다.

당시 홍수통제소는 교통통제가 필요하다고 경고했지만 관할 지자체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MBC 뉴스 갈무리)
(MBC 뉴스 갈무리)

6시반쯤 촬영된 제보 영상에는 높이 6.5m 미호교 기둥이 거의 물에 잠긴 모습이 담겼다. 오송읍 주민 A씨는 "원래는 물이 차는 곳이 아니다. 하천에 세종시에서 축구장을 만들어 놓은 거다. 진짜 (시설이) 다 무너지겠다, 계속 차오르겠다(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완전 침수 직전인 오전 8시30분, 지하차도 내부 터널 끝은 물로 흥건했다. 지상에서 확인한 결과 터널 안으로 물이 쉴 새 없이 밀려들었다. 거센 물살로 차도를 올라가는 차량들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미호천 제방은 10분 뒤인 8시40분에는 400㎜를 넘는 비를 버티지 못하고 처참히 무너졌다. 6만톤에 달하는 흙탕물은 불과 2~3분 사이 터널을 가득 채우면서 시내버스와 트럭 등 20대 가까운 차량이 그대로 물에 잠기는 참사가 벌어졌다.

한편 서정일 청주서부소방서장은 이날 오전 9시 언론브리핑(보고)에서 오송 지하차도의 수색 작업이 이날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13명의 시신을 수습했고 4대(승용차 2대, 버스 1대, 화물차 1대)의 차량을 인양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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