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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만 고객' 토스증권, 신용거래 빗장 푼다…시스템 개발 착수

토스증권 차세대 TF팀, 개발 인력 모집중…"출시 시기는 미정"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2023-04-10 16:05 송고 | 2023-04-10 16:38 최종수정
김승연 토스증권 신임 대표이사.(토스증권 제공)
김승연 토스증권 신임 대표이사.(토스증권 제공)

출범 2년 만에 480만 고객을 확보한 토스증권이 그동안 지원하지 않았던 신용융자거래(신용거래) 지원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출범 초기와 비교해 고객기반을 갖추고 자기자본 역시 증가하면서 수익성 확대를 위해 신용거래를 도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신용거래 수익은 증권사 브로커리지 부문의 핵심 재원으로 꼽힌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토스증권 차세대 태스크포스(TF)팀은 신용거래를 위한 원장시스템을 개발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인력을 모집 중이다. 해당 TF는 증권 도메인 전문가인 코어 개발자와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높은 서버 개발자가 팀을 이뤄 새로운 원장 시스템을 만드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향후 필요할 때를 대비해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라며 "정확한 일정이나 출시 시기 등이 구체적으로 나온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용거래는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신용공여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는 거래로, 신용공여를 받은 개인은 140% 이상의 담보비율을 유지해야 하며 증권사는 고객에게 빌려준 대금에 대한 이자를 받는다. 이자율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90일 기준으로 통상 연 8~9% 수준이다.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신용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같은 인터넷전문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도 지난해 9월 신용거래를 개시했다.

최근 들어 신용거래는 연일 연중 최대치를 경신하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신용거래 잔고는 각각 9조2200억원, 9조8280억원이다.
토스증권은 출범 이후부터 현재까지 신용거래를 제공하지 않았다.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주식투자의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전략에 우선순위를 뒀던 영향이다. 토스증권이 공식 출범을 선언한 2021년 2월 박재민 당시 대표는 "초보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는 레버리지는 초기엔 고려하지 않는다"며 "투자자가 성장해 니즈가 있다면 검토할 것이고 그 경우 추가 투자를 통해 여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2년여간 500만명에 가까운 고객을 확보하고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 역시 확충하면서 신용거래 도입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증권의 출범 당시 자기자본은 475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1552억원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신용융자를 포함한 신용공여는 증권사 자기자본의 100% 이내에서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자기자본 규모가 클수록 더 많은 수익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신용거래 도입과 함께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확충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증권은 키움증권의 선례와 같이 빠른 모객과 신용공여 확대를 통해 이자손익으로 판관비를 감당할 수 있어야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며 "다만 신용공여는 자본의 100% 이내에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결국 자본 확대의 문제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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