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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니쌤 "부모살해 김성관, 유산 포기 안해…친척은 사망보험금 요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2023-03-02 15:44 송고
2017년 발생했던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의 유족임을 밝힌 유튜버 '온도니쌤'. (유튜브 갈무리)
2017년 발생했던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의 유족임을 밝힌 유튜버 '온도니쌤'. (유튜브 갈무리)

구독자 20만명을 둔 운동 유튜버 '온도니쌤'이 지난주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피해자의 유가족임을 밝힌 데 이어 새 오빠이자 살인범인 김성관의 뻔뻔한 행태로 고통받았던 사연을 추가로 털어놨다.

지난달 25일 온도니쌤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진짜 이유를 고백하며 지난 2017년 친모와 계부, 이부동생 등 3명을 살해한 뒤 뉴질랜드로 달아난 김성관 사건의 유족임을 밝혔다.
온도니쌤은 영상에서 "유튜브를 시작한 초반에는 '내가 유명해져서 국민청원을 해서 제대로 처벌받게 하면 아빠의 억울함이 조금은 해소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었다. 초반에는 그런 대가를 바란 것이 사실이지만 구독자들이 늘어나고 도움을 받았다. '감사하다'는 댓글이 달리면서 점점 그런 의도가 사라졌다"고 했다.

오랫동안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왔다는 온도니쌤은 "힘들 때 옆에서 응원해 주고 위로해 주시면 우울증이라는 긴 터널에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빠져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병원 다니고 약 먹고 잘 치유해서 금방 돌아오도록 하겠다"며 영상을 찍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이후 온도니쌤의 이야기가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한번 김성관 사건에 대해 주목했고 온도니쌤에게 위로와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 김성관은 지난 2017년 친모와 계부, 이부동생 등 3명을 살해한 뒤 숨진 어머니의 계좌에서 1억2000여 만원을 빼낸 뒤 아내 정모씨와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달아났다. /뉴스1 © News1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 김성관은 지난 2017년 친모와 계부, 이부동생 등 3명을 살해한 뒤 숨진 어머니의 계좌에서 1억2000여 만원을 빼낸 뒤 아내 정모씨와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달아났다. /뉴스1 © News1

영상 게재 이후 온도니쌤은 조금 더 용기를 냈다. 지난달 28일 이어진 SBS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온도니쌤은 그동안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를 더했다.

온도니쌤에 따르면 살인범 김성관과 그의 아내 정씨, 김성관의 친척들은 사건 이후에도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며 온도니쌤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김성관은 부모님은 살해했지만 자신의 두 딸은 끔찍이 여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김성관은 자신의 딸들에게 상속되는 부모님의 재산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부인이 빨리 나가서 양육을 해야 하니 선처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한 경찰은 "김성관이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이 경찰서에서 웃더라"는 말을 전했고 온도니쌤은 괴로운 기억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김성관의 친척들도 온도니쌤에게 재를 뿌렸다. 이들은 "너네 부모님 살아있을 때 내가 돈을 빌려줬었다"며 사망보험금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온도니쌤은 대나무숲에 소리 지르는 심정으로 영상을 올렸는데 쏟아지는 응원에 큰 위로를 받았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쌓여있던 것들이 뭔가 쑥 내려간 느낌이 들면서 오열하기도 했다"고 했다.

덧붙여 온도니쌤은 비슷한 범죄 피해자들에게 "함께 이겨가자"는 격려를 전하며 희망을 얘기했다. 그는 "똑같진 않아도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꽤 있더라. 같이 이겨내고 싶다"며 앞으로는 응원에 감사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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