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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다룬 작품 상영 중지…작가, 도쿄 당국에 항의

작품에 조선인 학살은 사실이라는 역사학자의 언급 포함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에게도 항의 예정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2023-03-02 07:54 송고
아사히 신문 보도 갈무리
아사히 신문 보도 갈무리

일본 도쿄도의 인권 플라자에서 지난해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언급한 영상 작품의 상영이 도인권부의 개입으로 중단된 데 대해 작가인 이야마 유키 등이 1일 도청을 방문해 중지된 작품의 상영과 경위 조사, 사과를 요구하는 요청서와 3만명의 온라인 서명을 전달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보도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8~10월 열린 기획전에서 상영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인권부는 영상이 기획전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상영을 중지했다.
작품은 도쿄도의 정신과 병원에 입원한 조선인의 진료 기록을 토대로 현재의 재일 한국인의 고뇌 등을 표현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도쿄 당국은 작품 내에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사실이라고 언급하는 역사학자의 발언이 포함된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요망서 제출을 받은 도쿄도 총무국의 가와카미 히데이치 인권 담당 이사는 "현시점에서 작품의 상영은 생각하지 않는다. 요청서를 잘 읽고 대응을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작가에 따르면 담당 도인권부에서 지금까지 작품 상영이 중지된 데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그녀는 인권부의 대응이 도지사를 의식한 것이라고 판단,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에게도 요망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간토대지진은 지난 1923년 9월1일 일본 가나가와현 일대를 진앙지로 해서 발생한 최대 규모 7.8의 지진이다.

간토대지진 당시 일본 내에선 "조선인들이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면서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최대 6000여명에 이르는 재일 조선인이 학살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처벌을 받은 일본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고이케 지사는 과거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바 있으며, 간토대지진 당시 일본 치안 당국과 자경단의 조선인 학살을 인정하기를 거부해왔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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