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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와 관계하면 데뷔 특권"…日유명 기획사 출신 男아이돌 폭로

도쿄 고등법원 "12명 중 10명 피해 호소, 거역하면 불이익" 판결
재판 증인 멤버 "60세 대표와 합숙소서 거품 목욕, 당연한 의식"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10-26 15:09 송고 | 2022-10-26 15:54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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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명 아이돌 기획사인 '쟈니스 사무소'를 탈퇴한 아이돌 멤버가 지난 2019년 사망한 대표의 음란 행위를 폭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FocuSON'(호카손)에는 '일본 대형기획사 아이돌 탈퇴한 멤버의 폭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이 사무소 소속인 쟈니스 주니어의 그룹 '세븐맨 사무라이'의 멤버였던 마에다 코키가 쟈니즈를 탈퇴한 이후 해외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 담겼다.

마에다 코기는 당시 인터뷰에서 '쟈니즈에 소속돼 있을 때 제한사항 같은 건 없었나요?'라는 물음에 "특별한 제한은 없었지만 제가 활동한 시기에 저 같은 경우에는 밝은색으로 염색하지 못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도 개인이 만드는 건 불가능했다"고 답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쟈니 키타가와 대표에 대한 성추행 혐의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고, 아라시는 최근 미국 매체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지만 이런 걸 물어보는 사람들은 없다. 쟈니즈 내에서 아이돌의 추행에 대해 듣거나 본 적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마에다 코기는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쟈니스 주니어의 몇몇 멤버들은 쟈니씨와 관계를 하면 데뷔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원하는 아이들도 제법 있었다"고 폭로했다.

동시에 "이런 것들이 성추행인지 아닌지 제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쟈니스 주니어들과 쟈니씨 사이에 관계가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또 쟈니스 사무소에서 퇴출당한 테고시유야나 야마시타 도모히사에 대해서는 "그들의 스캔들(추문)이 사실이라면 저도 그들의 행동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해보는 게 좋다"고 했다.

이후 해당 인터뷰를 두고 "증거가 없는데 어떻게 믿냐"며 루머라는 반응이 쏟아지자, 호카손은 25일 도쿄 고등 재판소 판결문을 통해 팩트체크에 나섰다.

판결문에서는 "주간문춘이 취재한 두 소년에 대한 쟈니 키타가와의 음란 행위가 진실이었다고 인정하고 있다"며 "취재했던 소년들 12명 중 10명 이상이 모두 피해를 호소했다. 소년들의 진술은 구체적이고 대체로 일치했다"고 적혀 있었다.

이에 따라 도쿄 고등 법원은 "쟈니 키타가와가 소년들에게 음란 행위를 했다는 증거는 충분히 신용할만하며 소년들이 거역하면 무대 위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데뷔에 차질이 생김을 이용해 성희롱 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진실로 인정했다"고 판결했다.

그러면서 쟈니즈 측이 상고했지만, 최고 재판소에서 기각됐고 도쿄 고등법원의 판결이 최종 결론으로 확정됐다고 한다.

또 호카손 측은 재판 당시 증인으로 섰던 쟈니스 멤버 키야마 쇼고가 직접 쓴 책 '스맙에게 그리고 모든 쟈니스 탤런트에게' 내용도 함께 소개했다.

키야마 쇼고는 책에서 "다른 피해자들은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속이고만 있다. 나도 그랬었다. 그들이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쟈니 키타가와씨가 인간의 존엄을 파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쟈니씨는 나를 합숙소로 데리고 갔다. 합숙소에서 쟈니씨와 함께 욕실에 들어갔고, 그는 거품 목욕 의식이라면서 나를 거품으로 마사지했다. 그러면서 내게 '너 곧 바빠질 거야. 콘서트나 방송에도 많이 나오게 될 거야'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쟈니씨는 나의 신체 부위를 입에 넣었고 절정이 되자 그것들을 모두 삼켰다. 나는 처음으로 그런 경험을 했고, 상대는 60세 남성이었다"며 "하지만 이것이 이 합숙소에서는 당연한 밤의 의식이었다. 이런 것들을 견디지 못하면 데뷔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쟈니즈로 데뷔했던 모든 팀은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쟈니씨는) 내게 의식을 끝낸 다음엔 옆 침대에 있는 다른 학생들의 곁으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돌 대부로 알려진 쟈니 키타기와는 지난 2019년 87세의 나이로 해리성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로 사망했다. 쟈니 키타가와는 162년 쟈니스 사무소를 설립, '주니어' 시스템을 통해 연습생 시절부터 대중에게 노출하는 방식으로 데뷔와 동시에 강력한 팬덤을 끌어올리면서 일본 연예계를 쥐락펴락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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