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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O] AZ "엔허투, 유방암·위암 이어 폐암에도 효과…더 늘어날 것"

폐암 임상2상서 객관적반응률 53.8→57.7%로 개선…ESMO서 발표
채트윈 총괄 "승인국가 40개국, 매달 늘어나는 중…한국서도 승인 기대"

(파리=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2-09-14 07:00 송고
9~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에 참석한 리즈 채트윈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유방암 프랜차이즈 총괄 ⓒ 뉴스1  
9~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에 참석한 리즈 채트윈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유방암 프랜차이즈 총괄 ⓒ 뉴스1  

리즈 채트윈 아스트라제네카(AZ) 글로벌 유방암 프랜차이즈 총괄은 13일(현지시간) 항체약물결합체(ADC) 약물 엔허투(성분 트라스투주맙 디룩스테칸)가 환자 삶의 질을 크게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년 유럽종양학회(ESMO 2022)'에 참가한 채트윈 총괄은 이날 뉴스1과 인터뷰에서 "유방암, 위암, 폐암은 이제 시작이다. 엔허투가 HER2 유전자가 발현되는 모든 암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며 "향후 엔허투가 암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ESMO 기간 중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엔허투를 적용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유방암, 위암에 이어 폐암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엔허투, 폐암서 객관적반응률 53.8→57.7% 개선

이번 발표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 엔허투를 적용한 임상2상 중 하나(DESTINY-Lung02)로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던 당시 제출했던 연구 결과에 90일간 추적 관찰 기간을 더한 것이다. 
엔허투(5.4mg/kg)는 사전에 정의한 기간동안 정의한 양 이상 종양이 감소한 객관적 반응률(ORR)을 53.8%에서 57.7%로 개선했다. 종양이 30% 이상 소멸한 부분관해(PR)를 보인 환자 비율은 51.9%에서 55.8%로 늘었다.

엔허투는 HER2 변이 유전자를 표적으로 NSCLC 환자에 승인받은 첫 항암제다.

◇엔허투, 화학요법 외 대안없던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에 승인

엔허투는 HER2 유전자를 표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으로 개발해 상용화했다. 폐암에 앞서 FDA로부터 유방암과 위암 치료에도 승인받았다.

HER2는 암에서 발견되는 유전자다.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데 영향을 준다. 특히 유방암에서 HER2 유전자가 과발현되면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크다. HER2 유전자를 표적으로 한 항암제가 여럿 개발됐지만 전체 유방암 환자 중 20~30% 수준에 그쳐 HER2 유전자 저발현 환자는 기존 화학요법 외에 다른 약물적인 대안이 없었다.

이때 엔허투가 지난 8월 5일 FDA로부터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 치료제로 승인을 획득했다.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승인받은 치료제는 엔허투가 최초다.

엔허투는 전체 HER2 음성·양성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화학요법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50% 줄였다. 엔허투 치료군과 화학요법군의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각각 23.4개월, 16.8개월을 기록했다.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각각 9.9개월과 5.1개월로 나타났다.

◇엔허투, 암환자 무진행 생존기간 늘려 환자 삶의 질 개선에 도움

최근 보고된 긍정적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채트윈 총괄은 엔허투가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엔허투 적응증 확대에 더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채트윈 총괄은 "엔허투는 3가지 다른 종양에 대해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중요한 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현재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엔허투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고 또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대장암을 대상으로 엔허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채트윈 총괄은 "단기간 안에 새로운 적응증이 나오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같은 적응증 안에서도 다양한 하위 적응증을 개발 중이다. 현재 HER2 비전이성 유방암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치료 결과뿐 아니라 환자의 만족도 또한 올라갔다는 점도 강조했다. 채트윈 총괄은 "엔허투 처방이 시작된 이후 현장의 의사들로부터 긍정적인 의견만 받았다"고 강조하며 "실제로 엔허투로 치료받은 많은 HER2 저발현 환자가 화학요법 치료를 받았을 때보다 삶의 질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여러 임상 전문가 의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엔허투 사용으로 개선된 환자 PFS 기간이 전체 환자 생존율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향상했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달 승인국가 늘어…한국, 폐암·위암 많아 도움될 것

채트윈 총괄은 현재 한국 내 엔허투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유방암 환자가 많지만 허가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는 "한국법인에서도 노력 중이다. 본사 차원에서도 승인을 위해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며 "엔허투가 현재 약 40개 국가에서 승인받았다. 지금도 한 달에 한 국가꼴로 승인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위암과 폐암 환자 발생률이 높은 한국에서도 엔허투 처방이 가능해지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엔허투는 지난 2021년 6월에 식약처로부터 신속허가대상으로 선정됐지만 아직 품목허가가 나지 않았다. 최근 안전성·유효성 심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채트윈 총괄은 아울러 최근 국내에서도 ADC 약물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이 다수 있다는 의견에 앞으로 "ADC 약물이 매우 높은 잠재력을 지닌 의약품이라고 믿는다"며 "많은 암종에서 표준 화학요법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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