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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문형욱보다 악랄"…성착취 피해 아동들 몸에 새겨진 '엘' 정체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2022-08-30 08:57 송고 | 2022-08-30 09:03 최종수정
'엘'은 피해자에게 특정 별칭을 붙여 영상을 유포했다. (KBS 갈무리)
'엘'은 피해자에게 특정 별칭을 붙여 영상을 유포했다. (KBS 갈무리)

N번방의 주범 조주빈, 문형욱이 구속될 즈음부터 마치 그들의 공백을 노린 듯 등장한 '엘'이 그동안 더 악랄한 범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29일 KBS는 3년 전 N번방 사건 당시보다 더 교묘한 수법으로 성 착취물을 생성·유포하고 있는 '엘'에 대해 보도했다. '엘'은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취재팀이 정한 가칭이다.
제보자가 보낸 수백 개의 사진과 영상들은 미성년 아이들이 강제로 찍은 듯한 성 착취물들이었다. 그중에는 성폭행으로 추정되는 영상도 포함돼있었다.

피해 아동들 몸에는 '엘 주인님'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현재까지 확인되는 피해자는 6명 정도로 모두 아동 청소년이다.

그중 연락이 닿은 한 명은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가해자 '엘'이 "네가 죽어도 할 수 없다. 영상(성 착취물)을 유포하겠다"며 지속적인 협박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엘의 주 활동 무대는 N번방, 박사방과 같은 텔레그램이었다. 하지만 유통 수법이 달랐다. 고정된 대화방을 운영하던 조주빈, 문형욱 등과 달리 엘은 방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했다.

엘은 더 과감하게 성 착취물을 유포하며 인지도를 확보해 한 번에 여러 개의 대화방을 운영했다. 그의 영상들은 텔레그램을 넘어 다른 사이트로도 퍼져 극우 사이트 '일베'에서는 4만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엘의 활동을 오랫동안 지켜봤다는 한 인물은 "조주빈, 문형욱보다 더 악랄하다. 제보된 영상들은 극히 일부다"라고 증언했다.

엘은 유명세를 치르면서 '엘' 이외 다수의 이름을 함께 쓰며 추적을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엘이 지난해 활동한 대화방은 대부분 폐쇄된 상태지만 엘은 텔레그램에서 '최근 접속'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엘과 그와 함께 움직였던 일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영상 유포자와 소지자, 모두 수사 대상이다.

'최근 접속'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엘.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KBS 갈무리)
'최근 접속'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엘.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KBS 갈무리)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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