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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역에 나타난 中 선박… "신분 세탁한 북한 배일 수도"

VOA "중국 해역의 다른 선박과 식별번호 동일"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2022-07-26 11:01 송고 | 2022-07-26 14:35 최종수정
중국 '산허'호가 북한 서해 초도 인근 해상에 머물고 있다. (마린트래픽) © 뉴스1
중국 '산허'호가 북한 서해 초도 인근 해상에 머물고 있다. (마린트래픽) © 뉴스1

북한 서해상에서 발견된 중국 선박이 신분을 세탁한 북한 선박일 수 있다는 지적이 26일 제기됐다.

미국의 소리(VOA)방송은 이날 선박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을 인용해 중국 선적의 '산허'호가 북한 서해 초도에서 서쪽으로 약 26km 떨어진 지점에서 위치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멀지 않은 지점에서 북한 선박 수송호가 대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VOA는 산허호가 송신 중인 해상이동업무식별번호(MMSI)가 현재 중국 해역에 떠 있는 다른 중국 선박의 MMSI와 동일하다면서 산허호의 MMSI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VOA는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산허호가 보내고 있는 MMSI는 현재 중국 랴오닝성 후루다오시의 한 호수에 떠 있는 비하이호와 일치하는데 이는 둘 중 하나가 잘못된 MMSI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MSI는 9개 숫자로 구성된 각 선박에 부여되는 고유번호다.

이와 관련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이거나 제재 위반으로 추적당하는 자국 선박의 MMSI를 조작한 전례가 있다고 VOA는 부연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올해 3월 공개한 연례보고서를 보면 대북제재 위반 핵심 선박으로 지목된 뉴콘크호는 지난 2020년 벨리즈 선적인 F.론라인호의 MMSI를 이용해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대북제재 위반으로 유엔의 추적을 받아온 수블릭호와 유니카호도 각각 하이주168호와 리톤호의 MMSI 정보로 운항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VOA는 최근 중국 선박들이 잇따라 북한 서해와 대동강 일대에 출연하고 있다고 상기했다.

VOA는 지난 15일에는 중국 화물선 '순창78'호가, 17일에는 '장선푸6988'호가 남포 일대에서 발견됐으며 21일에는 중국 어선으로 추정되는 '쑤치위03453'호가 북한 서해와 대동강이 맞닿은 남포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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