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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장관 파업주체 노동자 안 만날거면 현장방문 왜 했나"

원 장관, 14일 의왕ICD 방문…국토부-화주사-운송사 간담회
조합원 "대화물꼬 기회 사라져…굳이 노동자 안만나나 의문"

(의왕=뉴스1) 유재규 기자 | 2022-06-14 15:37 송고
화물연대 총파업 8일째인 14일 오후 경기 의왕시 의왕ICD제2터미널 앞에서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의왕ICD를 방문 중인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에게 면담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2022.6.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화물연대 총파업 8일째인 14일 오후 경기 의왕시 의왕ICD제2터미널 앞에서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의왕ICD를 방문 중인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에게 면담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2022.6.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14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총파업 현장을 방문했지만 정작 파업의 주체인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과의 만남은 없었다.

이를 두고 조합원들은 "방문의 의의가 의문이다"며 빈축했다.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는 8일 째 경기 의왕시 이동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터미널 일대에서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원 장관이 의왕ICD에 방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터미널 입구 일대에서 집회를 가졌다.

하지만 화물운송 거부로 인한 물류 피해상황과 비상수송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한다는 원 장관의 입장이 전해지자 조합원 측은 반발했다.
이영조 서경지역본부 사무국장은 "(원 장관의 방문은)갑작스럽긴 했으나 화물연대와 국토부의 관계가 그동안 지속된 만큼 이날 원 장관의 방문은 현장에서 노동자의 의견을 직접 수용하는 것으로 대화의 물꼬를 틀고 경직된 분위기를 한층 풀 수 있는 신호로 이해했다"고 전했다.

이어 "노동자와의 대화가 없었다는 것에 아쉬움이 많다"며 "국토부-화주사-운송사 등 이날 모임의 주체에서 노동조합만 유일하게 빠졌다. 4개 주체가 한꺼번에 모이는 시간과 장소가 마련 됐음에도 (원 장관이)굳이 여기까지 와서 노동조합을 지나쳐버리고 배제한 것은 노동조합에게 어떤 신호를 주려고 하는 것인지, 또 방문의 의미는 무엇인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8일 째 진행되는 파업 와중에 단 1분의 시간을 내서 우리에게 주는 원론적인 얘기도 없다"며 "당장 내일 해결해주겠다는 말을 한다 하더라도 여기 누구도 기대하지 않는데 이러한 말 조차 없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화물연대와 관련된 집행 등은 전부 국토부 소관으로 그동안 관계유지도 오래해 왔다. 이날 만남과 대화가 있었다면 큰 의의는 있었을 것"이라며 "노동조합 측은 언제든 국토부와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의 의왕ICD 방문에 앞서 조합원들은 터미널 입구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원 장관은 언론을 통해서만 입장을 밝히지 말고 노동조합 앞으로 나와 얘기를 하라"며 "그동안 실질적인 대화도 없었고 국토부는 자신들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고 맹비난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화물연대 총파업 관련 물류 피해 상황 및 현장점검에 나선 14일 오후 경기 의왕시 의왕ICD제2터미널을 찾아 현장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2.6.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화물연대 총파업 관련 물류 피해 상황 및 현장점검에 나선 14일 오후 경기 의왕시 의왕ICD제2터미널을 찾아 현장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2.6.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원 장관은 이날 국토부-화주사-운송사 간에 가진 간담회에서 파업이 장기화 될 시, 법적조치를 포함한 강경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 장관은 "국민경제를 볼모삼아 (요구안의)일방적인 관철을 시도하면 중대결단 내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관이 현장에 나오는 것은 실무협의를 거쳐 연결고리가 필요해서거나 법적인 행위가 임박했음을 의미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원 장관의 방문에 따른 조합원과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현장 일대 6개 중대, 경력 450여명을 동원해 집회현장을 통제했다. 파업에 참여한 이날 조합원은 서경지역본부 내 14개 지부, 총 350~400여명으로 파악됐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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