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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후퇴'…브라질, 기아로 허덕이는 인구 2년간 73% 급증

경제위기 악화·사회적 불평등 심화·코로나 장기화 등의 이유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2022-06-09 15:07 송고
브라질에서 기아로 허덕이는 인구가 지난 2년간 73%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AFP=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브라질에서 기아로 허덕이는 인구가 지난 2년간 73%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AFP=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브라질에서 기아로 허덕이는 인구가 지난 2년간 73%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빈곤에 맞서 엄청난 노력을 해온 국가 입장에서는 '역사적 후퇴'라는 평가가 나온다.

9일 AF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식량안보연구소는 2020년 기준으로 라틴 아메리카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에서 3310만 명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2020년 1910만 명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2021년 11월부터 2022년 4월 사이에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3310만 명은 2억1300만 인구의 15.5%에 해당한다.

더 나아가 브라질 인구의 절반 이상인 1억2520만 명이 일정부분 식량 불안을 겪고 있었다. 이는 이미 굶주리고 있거나 가까운 미래에 먹을 것이 충분히 있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이 수치는 2020년에 비해 7.2% 증가한 수준이다.

이같은 브라질의 '역사적 후퇴'는 현재 진행 중인 사회정책 해제, 경제위기 악화, 사회적 불평등 증가, 코로나19 범유행의 2년 경과 등의 결과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올해 도입한 '브라질 보조'(Auxilio Brazil)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 가운데 식량 불안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었음이 포착됐다.

브라질 보조의 평균 지불액은 500 리아(약 10만 원)인데, 연간 12.13%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보조금 지불액의 가치가 하락했다.

굶주린 브라질 사람들이 음식을 찾기 위해 쓰레기를 뒤지는 모습 등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국가가 애쓰는 상황에서 흔한 이미지가 됐다.

연구원들은 이 같은 식량 불안이 시골 가정의 절반 이상과 도시 지역의 2740만 시민들에게 끔찍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했다.

10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기아율이 거의 두 배로 증가했으며, 이들 중 18.1%가 기아에 시달리고 있었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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