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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단 1300원 열어둬야"…외인 언제 오나

[센터장 긴급진단③]긴축·전쟁·코로나 봉쇄…'삼중고'에 달러 급등세
"원화 약세 불안심리"…"외인 유입 기대 어려워"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강은성 기자, 손엄지 기자 | 2022-05-08 06:15 송고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2.5.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2.5.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달러·원 환율이 연일 강세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환율 상단으로 1300원선까지 열어뒀다.

8일 <뉴스1>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달러·원 환율 전망을 물은 결과를 종합하면 환율 상단으로 1285~1300원이 제시됐다.
앞서 지난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5일)보다 6.4원(0.51%) 오른 127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276.0원까지 찍으면서 연중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이 4월29일 1256원으로 급락한 것을 감안할 때 1272원에서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면서도 "상단은 13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정당국이 지난달 28일 구두 개입에 나섰을 때도 이후 환율은 급등세를 이어갔다.

정 센터장은 "구두 개입에도 환율이 급등했던 것을 미뤄 보면 원화 약세를 둘러싼 불안심리가 당분간 지속돼 환율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환율 상단으로 1300원을 꼽았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초기 경제위기 충격으로 환율이 1297원까지 올랐다"며 "현재 실제 1300원까지 도달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 1080원선이던 환율이 치솟게 된 배경에는 미국이 본격적인 긴축에 나선 영향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가 커진 요인이 크다.

지난 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75bp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긴축 우려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한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갖고 “0.75%p 수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은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한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갖고 “0.75%p 수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은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환율 상단으로 1285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답한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긴축 구도는 미국이 미국 외 다른 지역을 웃돌고 있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1230원과 1250원 등 기존 환율 저항선이 돌파된 만큼 달러 강세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오 센터장은 "이미 미 연준이 긴축을 시작한 상황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 변수도 환율 상승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발생했고, 동시에 공급 측면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이 커져 다시 긴축 우려도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형성됐다.

이진우 팀장은 "달러 강세가 반전을 보일 단기 트리거(trigger·도화선)는 중국 봉쇄 완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 따른) 유로존 안정화 여부"라고 밝혔다.

정연우 센터장은 6월 FOMC 전후로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서 환율이 하락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하지만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미국 달러를 향한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유지되고 있다"며 "환율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3% 초중반에서 안정된다면 달러 강세가 진정이 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오태동 센터장은 "외국인 입장에서 국내 주식이 싸 보이는 구간은 맞을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외국인 판단에 따라 제한적인 매수세는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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