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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없었던' 三電·SK하이닉스 반도체…2분기는 봄바람 '솔솔'

CSP 투자로 서버 수요 견조…"올 하반기 흐름 이어질 듯"
파운드리도 수율 안정화 단계…도시봉쇄 中 모바일은 변수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문창석 기자, 노우리 기자 | 2022-04-28 18:03 송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충남 온양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충남 온양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1~3월) 역대급 실적을 냈다. D램 등 반도체 부문이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분기(4~6월)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까.

전문가들은 반도체 시장 성장에 무게를 뒀다. 그동안 우려가 컸던 공급과잉이 나타나지 않았고, IT업체들의 증설로 서버향 수요가 견조하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위기라고 하기에는 주문이 밀려 있다. 고객사와 장기 계약을 체결 중이며 수율 역시 안정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매출은 26조8700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인 77조원의 전체 매출을 달성하는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전체 영업이익 14조1214억원 중 59.8%인 8조4500억원가 반도체에서 나왔다. 반도체 사업만 하는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2조1556억원으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으며, 영업이익은 2조8596억원으로 호황기였던 2018년 1분기(4조3673억원) 다음으로 높았다.

◇서버 수요 견조…"공급 과잉 가능성 낮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서버향 수요다.

글로벌시장 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D램 반도체 시장 규모는 940억9500만 달러(약 120조원)로 집계됐다. 이중 서버 비중은 282억 달러(약 35조9000억원)로 약 30%를 차지했다.

2018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예상되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서버 수요가 늘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사이에 대규모 투자된 서버 교체 수요와 하반기 DDR5 지원 중앙처리장치(CPU) 출시로 고사양 서버 수요가 증가했다.

CSP 업체들의 적극적인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올해 서버향 D램 수요는 20%, 엔터프라이즈 SSD 수요는 30% 초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8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서버 수요는 다른 응용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며 "기업들이 IT 인프라 확대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개척에 나서고 있고, 클라우드 업체가 투자를 확대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탑재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 과잉 우려가 존재하는데 결론적으로는 서버향 공급 과잉 가능성은 낮다"며 "하반기에도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7일 "수요 환경의 불확실성이 컨슈머에 존재하긴 하지만 메모리 관점에선 강한 서버 수요가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버 수요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 뉴스1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 뉴스1

◇상저하고 흐름…"PC 수요 회복 기대"  

반도체 시장이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이는 것도 반등 기대감을 키우는 배경이다.

휴대폰과 PC 등의 소비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이 몰려있는 하반기에 집중된다. 이에 맞춰 제조사들도 하반기에 반도체 수요 등을 늘려 제작에 나선다.

주대영 반도체디스플레이협회 연구위원은 "반도체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수요가 늘어난다"며 "해외는 9월 학기 시작이라 이에 따른 교체 수요가 많고, 크리스마스와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수요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 인텔의 새로운 CPU가 나오고, D램 신제품 'DDR5'의 공급이 본격화하면 PC 교체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그동안 반도체는 항상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여 왔다"며 "올해도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모바일 시장이 변수다. 성장이 둔화하고, 도시 봉쇄까지 이어지면서 모바일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해야 모바일 반도체 수요도 증가한다"며 "중국 시장이 침체하면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 팹 전경 © 뉴스1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 팹 전경 © 뉴스1

◇파운드리, 생산능력보다 수요 커…수율도 안정화

대만 TSMC와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대해서도 우려가 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사와 장기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 물량을 확보했고, 캐파(생산 능력)보다 수요를 앞지른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 수요는 가진 케파 이상으로 견조해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와 장기계약 체결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팹 운영으로 공급 안정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5개년 수주 잔액은 전년도 매출의 8배 규모"라며 "선단 공정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프로모션하고 있어서 수주규모가 더욱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운드리 수율 문제에 대해서도 "5나노 공정은 성숙 수율 단계로 접어들었고 안정적 수율을 바탕으로 공급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4나노의 경우 초기 수율 램프업(양산 전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은 다소 지연된 면이 있었으나, 조기 안정화에 주력해 현재는 예상된 수율향상 곡선으로 진입했다"며 "3나노 공정은 체계 개선을 통해 단계별 검증 강화로 수율 램프업 기간을 단축하고 공급 안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공정 개발 가속화를 위해서 신규 R&D 라인 확보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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