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브라질 대선 룰라 러닝메이트로 전 상파울루 주지사 사실상 확정

중도 우파 성향…좌파 집권 우려하는 중도층 표심 잡기 '박차'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22-04-14 10:56 송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우측)이 지난 8일(현지시간)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제랄두 알크민 전 상파울루 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우측)이 지난 8일(현지시간)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제랄두 알크민 전 상파울루 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오는 10월 치러질 브라질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전 상파울루 주지사 제랄두 알크민이 사실상 확정됐다.

알크민 전 주지사는 중도 우파 성향으로, 좌파 정부 복귀를 우려하는 중도층의 표심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돼 룰라 측에서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노동자당(PT) 지도부는 찬성 68대 반대 16 의견으로, 알크민 전 주지사를 이번 대선 부통령 후보로 승인했다.

알크민 전 주지사는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창당 멤버이자 2001~2006년, 2011~2018년 상파울루 주지사를 역임한 중진으로, 2006년 대선에 출마해 룰라에게 패하고 2018년 대선에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에게 패한 바 있다.

작년 12월 사민당을 탈당하고 지난주 사회당(PSB)에 입당, 노동자당과 연대해 룰라의 부통령 후보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중도 우파 성향으로 실용 좌파 색채가 뚜렷한 룰라나 노동자당과 그리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지만, 이번 대선에서 정계 복귀를 노리는 룰라는 중도층 표를 모을 카드로 알크민 영입에 수개월간 공을 들여왔다.

이번 브라질 대선은 각각 재선에 도전하는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2019년~재직 중)과 룰라 전 대통령(2003~2010년)간 전·현직 대통령의 대결이란 점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한때 수뢰 혐의로 형사 처벌을 받았다가 판결 취소로 혐의를 벗은 룰라의 귀환은 중남미 여러 국가에서 출범하기 시작한 중도좌파 정권의 부활, 즉 '핑크타이드 시즌2'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며 예측할 수 없는 행보와 코로나19 방역 실패 등으로 재선 전망이 어두웠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점차 룰라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이에 위기감을 느껴온 룰라 측과 노동자당으로선 이번 알크민 전 주지사 합류로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좌파 정부 복귀시 재계 이익 저해를 우려해온 중도층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

노동자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룰라-알크민 조합, 사회당과의 동맹은 보우소나루를 물리치기 위한 대선 성공에 필수적"이란 취지로 이번 결정 의미를 설명했다.

노동자당은 6월 초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이번 결정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sabi@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