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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서 공개된 '브로커 개입' 녹취, 장수군수 선거로 불똥

"유력 장수군수 후보에게 폐기물 사업 허가 대가로 거액 줬다"
장영수 "잘못된 보도로 피해 커"…양성빈·최훈식 "사실 밝혀내야"

(장수=뉴스1) 김혜지 기자 | 2022-04-11 14:06 송고
장영수 전북 장수군수 예비후보(54·더불어민주당)가 지난 8일 장수군청에서 '선거 브로커 개입'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장영수 전북 장수군수 예비후보(54·더불어민주당)가 지난 8일 장수군청에서 '선거 브로커 개입'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중선 전 청와대 행정관(46)이 전북 전주시장 출마를 포기하면서 공개한 '선거 브로커 정치 개입' 논란이 장수군수 선거로 불똥이 튀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브로커들의 녹취록에 '폐기물 사업자가 유력 장수군수 후보에게 사업 허가 대가로 거액을 줬다'는 내용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어서다.
현재 장수군수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양성빈, 장영수, 최훈식 예비후보 등 3명이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김창수 예비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최훈식 예비후보(55)는 11일 장수군청 기자실에서기자회견을 갖고 "폐기물 인허가 비리와 선거 브로커 개입 논란과 관련해 수사기관이 신속하게 진실을 규명하고, 후보자 간 비방전이 아니라 정책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후보는 "선거 이전이든 이후든 보도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련자는 즉각 사퇴하고, 응당한 법적 처분을 받아야 한다"며 "제가 당선되면 의료 폐기물과 음식물 처리시설, 태양광(난개발, 자연훼손) 등 군민 다수가 반대하는 인허가 사업은 임기 내 단 한 건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영수 예비후보(54)는 앞서 지난 8일 장수군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장 후보는 "지난 6일 전주 MBC에서 사실 관계조차 확인되지 않은 뉴스가 방송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파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저와 아무런 관계조차 없고 연락조차 주고받은 적 없는 모 언론사 기자가 술주정으로 이야기한 녹취를 상대에 대한 확인 없이 보도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당사자에게 끼치는 피해가 상상을 넘어서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김창수, 양성빈, 최훈식 후보에게 제안한다"며 "신속한 수사와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한 전주MBC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흑색선전과 비방 없는 정책 선거를 위해 함께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장수군수 양성빈, 최훈식 예비후보가 선거 브로커 개입 논란과 관련해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보도자료를 잇따라 발표했다.© 뉴스1
장수군수 양성빈, 최훈식 예비후보가 선거 브로커 개입 논란과 관련해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보도자료를 잇따라 발표했다.© 뉴스1

하지만 양성빈 예비후보(46)는 장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양 후보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 중 의아한 부분이 있어 충분한 답변을 들은 뒤 장수군의 오명을 벗기 위해 언론사에 사과를 촉구하는 데 함께 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사실 확인'이 없었다는 근거, 뉴스 보도로 인해 유력 후보 중 본인(장영수 예비후보)이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한 명확하게 답변해주길 바란다"며 "장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거론했던 '기자와 지지자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고, 그 내용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도 답변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장 후보는 언론보도 내용에 언급되지 않은 '폐기물 업체가 장수군수 선거에 선거자금을 대고 선거운동을 돕는 대가로 인사권 및 인허가권을 당당히 요구했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게 됐느냐"고도 물었다.

이중선 전 행정관은 지난 7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브로커들이 돈과 조직을 수단삼아 정치인에게 접근하고, 정치인은 자리 욕심에 그들을 이용하고 있다"며 "브로커 등이 선거에 개입하는 방식의 내용이 담긴 대화 녹취록을 제보 받았다"고 말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해당 녹취록에는 브로커들이 다른 지역 유력 후보에게 접근해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iamg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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