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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동물성 원료 NO…난 '착한 화장품'만 쓴다"

[패션&뷰티]'비건 뷰티' 발굴·육성으로 시장 파이 키우는 CJ올리브영
'고기능성' 강조한 LF 아떼…LG생건, '동물성→식물성' 리뉴얼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22-04-02 07:30 송고 | 2022-04-04 07:51 최종수정
(사진=이미지투데이) © 뉴스1
(사진=이미지투데이) © 뉴스1

#. 40대 직장인 L씨는 몇 년 전부터 자신이 쓰던 화장품을 '비건 화장품'으로 조금씩 바꿔 왔다. 동물실험을 하거나 동물성 원료를 쓰지는 않았는지를 꼼꼼히 살핀다.

L씨는 "화장품 동물실험 영상을 접한 뒤 크게 충격을 받고 제조 과정과 성분을 따지기 시작했다"며 "나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주는 제품을 쓰는 것은 윤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화장품을 구매할 때도 신념에 따라 움직이는 '가치소비'가 늘면서, '클린 뷰티' 시장도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뷰티업계는 이에 적극적으로 발맞춰 '비건 뷰티'를 앞세운 제품과 캠페인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비건뷰티 시장은 2010년 중반 이후 연평균 약 6% 성장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규모는 2018년 기준 129억달러(약 14조원)에서 2025년 208억달러(약 23조28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미닝 아웃'(Meaning Out)은 이미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며 "MZ세대를 중심으로 미닝 아웃에 입각한 '클린 뷰티'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만큼 업체들도 트렌드에 적극 반응한 상품을 계속해서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 비건뷰티 아이콘. (CJ올리브영 제공) © 뉴스1
올리브영 비건뷰티 아이콘. (CJ올리브영 제공) © 뉴스1

◇올리브영, '비건뷰티' 브랜드 직접 선정…"아이콘 붙여 눈에 띄죠"

CJ올리브영은 '비건뷰티' 시장 키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 비건인증원과 영국 비건엽회, 프랑스 비건협회 등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을 '올리브영 비건뷰티'로 선정하는 등 관련 브랜드·제품을 발굴해 육성할 계획이다.

브랜드 선정이 끝이 아니다. 올리브영은 기관별로 다르게 부여하는 인증 마크를 하나로 통합한 '올리브영 비건뷰티' 아이콘을 만들어 제품에 부여한다. 비건 아이템이 고객의 눈에 쉽게 띌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올해 '비건뷰티'에서 가장 집중하는 카테고리는 색조다. 어뮤즈, 클리오 비건웨어, 디어달리아, 스킨푸드, 언리시아, 잉글롯, 딘토 등이 일차로 선정됐다. 선정 제품은 쿠션, 파운데이션 등 베이스부터 립, 아이 메이크업까지 다양하게 망라했다.

이달 30일까지 실시하는 '비건뷰티 캠페인'을 통해 주요 상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도 진행한다. 기획전은 올리브영 전국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진행된다. 4일부터는 4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 '비건뷰티 키트'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아떼X조이 '바이탈 씨 좀' 라인 화보. (LF 제공) © 뉴스1
아떼X조이 '바이탈 씨 좀' 라인 화보. (LF 제공) © 뉴스1

◇"순한 게 다가 아니야"…비건 화장품 '고기능성' 내세운 LF 아떼

LF의 프리미엄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떼(athe)는 '비건 사이언스'(Vegan Science)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내세운 새로운 고기능성 스킨케어 라인 '바이탈 씨 좀'(VitalC-some)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들과의 차별화 포인트로는 '고기능성'을 내걸었다. 스위스의 권위있는 화장품 원료사인 '미벨'(Mibelle)과의 공동 연구를 통한 독자적인 안티에이징 성분 '알피뉴스'(Alpinyouth)를 전 라인에 적용했다.

신규 제품으로는 '필링 젤 클렌저', '토닝 컨센트레이트', '리바이브 밤' 등을 선보이며, '착하고 순할' 뿐만 아니라 기능성도 뛰어난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필링 젤 클렌저'는 비타민C를 함유해 세안시 톤업 클렌징을 해 주며, 여드름성 피부 완화 등에 도움을 준다. 고농축 비타민 앰플 '토닝 컨센트레이트'는 피부 톤을 깨끗하고 촉촉하게 가꾸는 것을 돕는다. '리바이브 밤'은 피부 진정 및 장벽 관리 효과가 있는 크림이다.

LG생활건강 비욘드 엔젤 아쿠아 수분 진정 토너. (LG생활건강 제공) © 뉴스1
LG생활건강 비욘드 엔젤 아쿠아 수분 진정 토너. (LG생활건강 제공) © 뉴스1

◇"직접 키운 울릉도 식물 담았다"…LG생건의 '식물성' 리뉴얼

LG생활건강은 울릉도에서 자란 식물인 '전호' 추출물을 함유하고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을 획득한 '비욘드 엔젤 아쿠아' 라인을 출시했다.

기존 엔젤 아쿠아 라인을 리뉴얼하는 과정에서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는 대신, LG생건 연구원이 울릉도 농장에서 2만시간 동안 직접 기른 '전호' 추출물을 담았다.

'엔젤 아쿠아 수분 진정 토너'는 클렌징 후 잔여물을 깨끗하게 닦아주는 워터 제형의 비건 인증 토너다. 나무 수액과 울릉도 전호 성분을 함유한 처방이 피부에 수분을 충전하고,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엔젤 아쿠아 수분 진정 크림'은 히알루론산과 마데카소사이드를 담은 포뮬러가 피부에 수분감과 진정 효과를 선사한다. 24시간 이중보습 유지 테스트와 외부자극 열에 의한 진정 테스트를 완료했고, 논코메도제닉 테스트까지 완료해 여드름성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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