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유라·설인아·보나…잘 나가는 드라마의 '빛나는 여우들' [N초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2-04-03 06:00 송고
(왼쪽부터) 유라/JTBC 제공, 설인아/SBS 제공, 보나(김지연)/tvN 제공 © 뉴스1
(왼쪽부터) 유라/JTBC 제공, 설인아/SBS 제공, 보나(김지연)/tvN 제공 © 뉴스1
'스물다섯 스물하나' '기상청 사람들' 그리고 '사내맞선'. 최근 안방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순항 중인 흥행 드라마들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이 호평을 받는 가운데, 특히 작품을 채운 출연 배우들의 매력이 돋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중 기존 작품에서의 이미지를 벗어나 새로운 면과 성장을 보여준 '여우'(女優)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 유라, 성숙함 더한 감정연기
그룹 걸스데이 멤버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해 배우로서 2막을 펼치고 있는 유라는 JTBC 주말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사내연애 잔혹사편'을 통해 기상청 출입기자 채유진을 연기했다.

'기상청 사람들'은 그동안 드라마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기상청 내부를 그리며 오피스드라마의 재미를 보여주는 동시에 기상청 '사람들'의 이야기가 섬세하게 그려진다. 배역의 크기를 떠나, 저마다의 서사와 성장을 그려 더욱 풍성한 드라마가 완성됐다.
JTBC 기상청 사람들 제공 © 뉴스1
JTBC 기상청 사람들 제공 © 뉴스1

채유진은 드라마의 부제처럼 '사내연애 잔혹사'를 제대로 경험하는 인물 중에 하나다. 그는 이시우(송강 분)와 이별하고, 기상청 대변인인 한기준(윤박 분)과 사내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하는 인물. 그러나 자신이 바라던 모습과 다른 결혼의 현실을 마주하고 기준과 갈등한다.

채유진은 단순히 진하경(박민영 분)을 자극하는 얄미운 인물만이 아니었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설정으로 출발했지만, 사내연애의 후폭풍과 준비되지 않은 결혼의 현실을 그리며 '짠내'를 더했다. 갈등의 연속인 결혼생활에서 채유진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탄다. 날것의 감정, 밑바닥을 다 드러내며 갈등하고서야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기준과 유진 부부다.
이 캐릭터를 맡으며 유라는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을 시청자에게 보여줬다. 걸스데이의 멤버로 밝고 유쾌한 매력을 보여줬던 그는 배우 활동을 통해 배역에 맞는 이미지를 더하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기상청'을 통해 폭넓은 감정연기를 소화하며 채유진의 서사를 설득력있게 전달한 것은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하게 만든다.

설인아, SBS '사내맞선'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설인아, SBS '사내맞선'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 '악의 없는' 설인아, 러블리 입고 훨훨

설인아 역시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을 통해 새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내맞선'은 인기 웹툰, 웹소설을 영상화한 것으로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유쾌한 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만화적 설정이 다소 비현실적이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아는 맛이 무섭다'라는 출연진의 설명처럼 로맨스 클리세도 세련되고 귀엽게 그리며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고 있는 작품.

설인아는 진영서를 연기했다. 그가 원작을 볼 때부터 무척 좋아하는 캐릭터였고 꼭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진영서는 재벌가의 딸이지만 정략결혼을 거부하고 진짜 사랑을 찾는 여성으로, 설인아의 밝은 에너지와 만나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또 차성훈 역의 김민규와 펼치는 러브라인에서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직진'하는 매력은 물론 사랑스러우면서도 섹시한 분위기까지 소화했다. 안효섭 김세정 러브라인과는 다른 분위기로, '사내맞선'의 로맨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설인아는 2015년 데뷔해 악녀, 도회적이고 차가운 이미지 ,당당한 여성 캐릭터 등 다양한 인물을 그렸다. 이어 '사내맞선'은 설인아 본연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며 '인생캐'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로맨스와 코미디를 오가며 진영서를 '호감캐'로 그린 설인아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화제성 분석 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조사한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지수(3월4주차)에서 8위에 오르기도 했다.
tvN © 뉴스1
tvN © 뉴스1

◇ 배우 존재감 보여준 '스물다섯' 보나(김지연)

tvN 주말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보나도 유라처럼 걸그룹 출신 배우다. 우주소녀 멤버 보나로 활동한 그는 본명 김지연으로 배우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7년 드라마 '최고의 한방'으로 연기를 시작해 '란제리 소녀시대'의 주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어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나희도(김태리 분)의 라이벌이자,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고유림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고유림은 인물들의 다양한 서사가 겹겹이 쌓인 이 드라마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이루는 인물이다. 고유림은 순수한 눈빛으로 자신을 향한 동경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나희도가 불편하다. 언제든 잠재력을 폭발시킬 나희도의 진짜 실력이 두렵고, 또 자신의 나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싫다. 그래서 두 사람의 관계는 어긋나기만 한다.

tvN © 뉴스1
tvN © 뉴스1
환한 미소를 짓는데 지쳐보이기도 하는 고유림의 묘한 얼굴은 시선을 집중시켰다. 보나는 자부심과 열등감을 동시에 겪는 인물, 중압감을 안고 있는 운동선수와 해맑은 여고생, 어려운 가정 환경에 겪는 혼란 등 극과 극의 설정을 끌어 안고 있는 고유림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나희도의 관계가 변화하며 고유림도 청춘물의 색깔을 입고 또 한 번 달라졌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열여덟 의 투명한 청춘을 그리고, 문지웅 역의 최현욱과는 풋풋한 로맨스까지 보여주었다.

복합적인 캐릭터라는 쉽지 않은 숙제를 충실히 소화해낸 보나, '인생캐'를 만나 시청자들에게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ichi@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