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靑 출신 의원들, '대통령 반성문' 요구 채이배에 "깊은 유감, 사과해야"

靑 출신 의원 입장문…"필요할 때는 찾고 어려워지면 반성문 쓰라 해"
민형배 "채이배 망언 참기 어려워…제어 못 하면 윤호중 자격 미달"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2022-03-17 12:10 송고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16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주 현장 비대위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2.3.16/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16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주 현장 비대위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2.3.16/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사에 반성문을 남겨야 한다'고 주장한 채이배 비상대책위원의 발언을 공개 비판했다.

윤건영 의원을 비롯한 청와대 출신 의원 13명은 이날 입장문을 내 "채 위원의 공식적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 갈림길에 선 당의 진로를 고민하는 비대위원의 언사로는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모두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미 사퇴한 당 지도부뿐 아니라 민주당 국회의원, 문 정부의 구성원, 나아가 패배한 당을 수습하기 위해 나서주신 비대위원들 역시 뼈아픈 대선 패배의 책임을 갖고 있다"며 "이럴 때 누구의 책임이 더 큰가를 따지는 것은 내 책임을 조금이라도 가려보려는 비겁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채 위원의 발언에 대해 "누구도 문 정부가 지난 5년 동안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다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문 정부에 한때 몸담았던 저희 역시 마찬가지"라면서도 "채 비대위원의 언사는 깊은 유감"이라고 했다.

이들은 "지난 5년이 공은 하나도 없이 과로만 채워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5년의 국정 운영이 '나쁜 정치'라는 한 단어로 규정되는 것에도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선거에 필요할 때는 너도나도 대통령을 찾고, 당이 어려워지면 대통령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벼랑 끝으로 모는 것이 채 위원이 생각하는 좋은 정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평가는 누군가를 내세워 방패막이 삼거나 지난 시기를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규정하는 단순한 사고가 돼서는 안 된다"며 "선거 패인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를 위한 치밀한 프로그램을 비대위가 나서 하루빨리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청와대 출신 의원 중 한 명인 민형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채이배의 망언은 참기 어렵다"며 "이런 말을 제어할 수 없다면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자격 미달이다. 채 위원을 즉각 내보내시라. 만약 사퇴시키지 않아도 된다면 그에 어울리는 변명을 명확하게 제시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