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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백사·성뒤마을…서울 '달동네' 재개발 속도낼까

정릉골 다음달 시공사 입찰 마감…백사마을 공사비 검토중
협의 늦어지는 구룡마을…성뒤마을도 보상 단계 머물러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2022-03-15 06:45 송고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에는 아직 '달동네'로 불리는 지역이 곳곳에 남아있다. 이들 중 많은 곳이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 속도는 대체로 늦어지는 편이다.

성북구 '정릉골'은 시공사 선정 단계를 진행 중이지만, 서초구 '성뒤마을'은 아직 보상 절차를 밟고 있다. 강남구 '구룡마을'은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으로 사업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정릉골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이 사업은 성북구 정릉동 757일대 20만3857㎡에 지하 2층~지상 4층, 1411세대 저층 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정릉골은 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노후화한 불량건축물이 밀집한 상태로 정비사업이 필요했지만 개발제한구역 내에 있어 어려움이 겪었다. 2003년 11월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정비사업에 탄력을 받았고, 2012년 8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2017년 6월 조합설립인가가 나온 데 이어 지난해 말 사업시행인가도 마쳐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다음달 26일에는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며 현재 대형 건설사들이 물밑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 News1 이동해 기자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은 노원구 중계동 일대에 공동주택(아파트) 1953가구와 공공임대주택 484가구 등 총 2437가구를 조성하는 내용의 사업이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후반 서울 용산, 청계천, 안암동의 철거민들이 모여 지금의 마을을 형성했다. 2008년 1월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면서 재개발이 추진됐고, 서울시는 이곳을 지난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했지만 주거지 보전사업으로 인한 사업성 저하 논란 끝에 2016년 시행자 자격을 포기했다. 이후 재개발사업이 표류했지만 서울주택토지공사(SH)가 새로운 사업시행자로서 사업을 맡아 재추진 중이다.

지난해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같은해 12월 공동주택 구역은 GS건설이 시공을 맡아 진행하기로 했지만, 주거지 보전사업 구역은 아직 시공사가 정해지지 않았다.

주거지 보전사업에 대한 공사비 검토가 늦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SH공사 측은 "지난해 12월 서울시에 공사비 내역을 보냈다"며 "서울시가 요구한 양식에 맞춰 보완 작업을 하고 있어 이달 중순 이후 다시 서울시 심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성뒤마을.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성뒤마을. © News1 이광호 기자

강남의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강남구 구룡마을은 무허가 주택 원주민과 토지주 등 당사자들의 이해관계 충돌, 토지보상 등의 문제로 개발이 여러 차례 지연됐다.

지난 2020년 서울시는 26만6502㎡ 부지엔 최고 35층 주상복합 974가구, 최고 20층 아파트 1864가구 등 총 2838가구의 주택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실시계획을 인가했지만,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했다.

애초 서울시와 SH공사는 지난해까지 토지보상 등을 마무리 짓고 올해 착공해 2025년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협의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현재 실시계획인가 조건을 반영한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강남 판자촌인 서초구 성뒤마을은 방배동 565-2일대에 형성됐으며, 1960∼70년대 강남개발로 생긴 이주민이 정착해 생긴 마을이다. 이곳도 재해 위험이 높아 체계적인 정비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940가구를 조성을 목표로 2019년 안에 보상 절차를 끝내고 2020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아직 보상 작업 단계에서 머물러 있다. 지난해 12월 보상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수용재결을 신청했고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par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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