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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격, 하반기 점차 내리지만…러·이란 변수로 높은 변동성"

OPEC+, 감산량 점차 줄여…이란 핵합의 복원시 하루 135만배럴 추가 공급
"하루 1052만배럴 러시아 제재시 영향 커…美비축유 방출 한시적"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2022-03-09 06:41 송고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국제 원유 가격이 120달러를 넘기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엔 안정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란 공급 재개 등 변수로 인해 올해 내내 높은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해 1월 초 배럴당 50달러대에서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 배럴당 70달러대를 기록했다. 올해 2월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원유 가격(7일 기준)은 125.19달러까지 치솟았다. 두달여 만에 50달러가 오르며 지난해 초 가격의 2.5배에 이르렀다. 
특히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가 실시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뱅크오브아메리카)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원자재 시장-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더욱 높아지는 불확실성' 보고서를 통해 원유 시장은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점차 균형점을 찾으며 올해 하반기 가격에 하방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원유 수요량은 2018년보다 소폭 증가한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산유량은 2019년 대비 소폭 높은 2018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추정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월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가 하루 1억80만배럴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9955만배럴)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올해 석유 수요가 하루 1억60만배럴로 2019년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20년 4월 OPEC+는 같은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원유 생산량을 감축하되 감산량을 점차 줄여나가기로 합의했다. 2018년 10월 기준 2020년 5~6월 하루 970만배럴, 2020년 7~12월 770만배럴, 2021년~2022년 4월 580만배럴 생산량을 줄이는 단계적 완화 방식이다.

지난해 7월부터 실제 감산량은 최초 계획보다 줄었고, 지난달부터는 매일 일간 40만배럴씩 감산량을 축소하고 있다. 점진적인 감산량 축소는 오는 12월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말쯤 기준 생산량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그러나 공급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올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란의 핵합의 협상 여부와 러시아 제재 지속 여부가 원유 공급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란은 2015년 핵합의(포괄적공동계획, JCPOA)를 복원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은 2018년 이후 제재됐던 원유 수출을 재개할 수 있게 된다. 이란이 수출을 시작하면 하루 135만배럴이 원유 시장에 추가 공급될 전망이다.

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각종 제재 조치가 취해지면서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상황이다. 미국은 현재 유럽과 현재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도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러시아 원유 생산량은 하루 1052만배럴로 글로벌 원유 일간 생산량(7650만배럴)의 13.8%에 해당한다. 러시아는 이 가운데 430만배럴을 수출했다. 따라서 러시아 제재 조치로 인한 원유 공급 축소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미국은 공급 안정을 위해 이달 초 30개국과 협력해 전략비축유 6000만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전략비축유 방출은 지속적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며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공급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며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 말 가격이 안정화되더라도 일정 가격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OPEC+를 제외하면 원유 공급 시장에서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주요 변수인데 미국 셰일업체들의 투자 규모가 2014년 이후 크게 축소돼 단기간에 생산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수요는 증가하고 셰일오일이란 경쟁자가 약화된 상황에서 OPEC+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OPEC+의 이해관계가 유가에 반영되는 시장구조가 된 만큼 유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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