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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軍, 우크라 남부 '3개 전선' 총공세…"인구 밀집지역 겨냥"(종합)

마리우폴·미콜라이프·자포리자 3개 지역서 교전
우크라 남부 마리우폴, 현지시각 정오부터 민간인 대피 재개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최서윤 기자, 강민경 기자, 김민수 기자 | 2022-03-06 18:03 송고 | 2022-03-10 15:15 최종수정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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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5일(현지시간) 남부 3개 지역에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지 10일째되는 이날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은 마리우폴, 미콜라이프와 자포리자 등 3개 전선에서 치열한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미콜라이프는 '오데사'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러시아군은 최근 드네프르 강이 흑해와 만나는 곳에 위치한 헤르손 도시도 점령했는데, 만일 오데사까지 넘어갈 경우 이들은 우크라의 해상을 차단하고 3면을 에워싸게 된다.

마리우폴이 함락될 경우 크림반도와 '친러' 루한스크, 도네츠크 사이에 육로가 생기게 되며 자포리자가 점령될 경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내부로 한층 더 깊게 파고들게 된다. 

현지시간으로 6일 정오부터 9시간 동안 마리우폴은 일시 휴전에 돌입한다.  
2022년 2월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포격으로 주거용 건물이 피해를 입은 모습. 2022.02.26/news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2022년 2월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포격으로 주거용 건물이 피해를 입은 모습. 2022.02.26/news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 인구 40만명 마리우폴, 전력 없이 5일째…민간인 대피 '시작'

NYT는 러시아군이 여전히 약 마리우폴 내 수십 만 명의 주민들을 포위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며칠간 난방과, 전기, 수도가 없이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구 40만명인 마리우폴에는 전력이 끊긴 지 벌써 5일째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난방과 전기, 물이 모두 끊겼다"며 "러시아군이 도시를 포위하고 봉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도주의적 통로를 차단하고 필수품과 의약품, 심지어 아기들 이유식까지 못 들어오게 한다. 그들의 목표는 마리우폴의 목을 조르고 견딜 수 없는 압박을 주는 것"이라고 한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합의에 따라 민간인의 인도주의 통로는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6일 정오에 시작된다. 

로이터통신은 마리우폴에서 주민 40만명 중 일부를 대피시키기 위한 일시 휴전이 현지시간으로 6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차 회담에서 격전지 내 일시 휴전에 합의한 뒤 마리우폴은 민간인 대피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불발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전 10시(우크라이나 시간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침묵체제'를 선포하고, 마리우폴과 볼노바카에서 인도주의 통로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포격이 다시 시작돼 민간인들의 대피는 끝내 무산됐다. CNN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 당국은 오전 11시 30분쯤부터 러시아군의 포격이 다시 시작돼 시민들을 다시 대피소로 안내했다고 밝혔고, 러시아 국방부는 대피로를 열었지만 아무도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아조프해를 낀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러시아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득세한 도네츠크주 최남단의 도시다.

함락 시 동부전선과 크림반도 남부전선이 하나로 이어져 러군의 동남부 우위가 막강해지는 전략 요충지다. 이 때문에 우크라군과 러군 양측 모두 필사적인 공격과 방어로 격전을 벌여왔다.

BBC는 마리우폴이 함락될 경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항구 중 하나를 장악하게 되고 크림반도와 '친러' 루한스크, 도네츠크 사이에 육로가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크림반도와 러시아간 연결 통로는 천문학적 금액이 투입된 '크림교' 다리 하나에 불과하다.

러시아군은 최근 드네프르 강이 흑해와 만나는 곳에 위치한 헤르손 도시도 점령했는데, 이 도시는 러시아군이 우크라 내부로 진격하기 위한 중요한 요충지로도 꼽힌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출처: 우크라이나 정부 © 뉴스1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출처: 우크라이나 정부 © 뉴스1

◇ '오데사 마지막 관문' 미콜라이프·'유럽 최대 규모 원전' 자포리자 점령 시도

전날(4일) 미콜라이프에서는 러시아군의 진격으로 도시 주변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지역 당국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비탈리 킴 미콜라이프 주지사는 이후 우크라군이 러군을 몰아내 러군의 진격이 중단됐다고 밝혔지만, 전투는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미콜라이프는 우크라이나 조선산업 중심지이자, 헤르손에서 최대 물동항 오데사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흑해를 바라보는 오데사는 전쟁 발발 전까지 우크라이나 해상물동량의 3분의 2가 지나간 요충지다.

같은 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점령하면서 자포리자 내부에 진격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군은 이날 포격으로 원전 단지 인근 훈련용 건물에 폭발 사고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군 정보국이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인구 밀집 지역을 공격하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news1© 뉴스1
6일(현지시간) 영국군 정보국이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인구 밀집 지역을 공격하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news1© 뉴스1

◇ 英 "러, 우크라 저항에 놀라…인구밀집 지역 겨냥"

이날 영국 국방정보국은 우크라이나의 저항으로 진격이 늦춰지고 있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인구 밀집지역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정보국은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저항의 규모와 강도가 러시아를 놀라게 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인의 사기를 꺾기 위해 하르키우(하리코프), 체르니히우, 마리우폴 등을 비롯한 우크라이나의 인구 밀집지역을 겨냥해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가 지난 1999년 체첸과 2016년 시리아에서 항공기와 지상군을 모두 동원한 전술을 우크라이나에서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측은 민간인 지역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서 거듭 부인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 (현지시간) 스크바 외곽의 노보-오가르요보 관저에서 화상으로 열린 페리선 로코솝스키 제독호의 운항식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 (현지시간) 스크바 외곽의 노보-오가르요보 관저에서 화상으로 열린 페리선 로코솝스키 제독호의 운항식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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