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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최대어' 과천 8·9단지 재건축 유찰…현대건설 '디에이치' 단독입찰

현대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르블리스' 단지명 제안
이주비 부담 등 작용 분석…일부 건설사 재입찰 참여 검토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22-03-03 17:53 송고 | 2022-03-04 08:58 최종수정
현대건설 사옥(자료사진) © 뉴스1
현대건설 사옥(자료사진) © 뉴스1

올해 상반기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경쟁입찰 불발로 유찰됐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 1개 사만 응찰했다.
조합은 4월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유찰로 선정이 무산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한 관계자는 "이사회를 거쳐 향후 일정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천은 '준강남'으로 불리는 지역으로 건설사들의 시공권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12월 시공사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 설명회에는 현대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DL이앤씨·롯데건설·호반건설 등 6곳이 참여한 바 있다.

과천8·9단지 재건축은 경기 과천시 부림동 41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35층 아파트 2837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과천에서 과천3단지(2988가구)에 이어 규모가 크고 용적률도 128%로 낮은 수준이다.
예정공사비는 약 9830억원 수준으로 약 1조원에 달한다. 이에 상반기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초 대형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걸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대건설만 응찰했다.

업계에서는 과천주공8·9단지가 현대건설이 장기간 공들여 온 사업지라는 점이 경쟁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건설은 조합 설립 이전부터 추진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비 지원 부담도 컸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과천 아파트 시세가 15억원을 넘으면서 조합원들의 이주비 대출이 막혔다. 단지 인근 래미안과천센트럴스위트 전용면적 84㎡ 전세 호가는 10억5000만원~11억5000만원 수준이다.

이에 최근 과천 수주전에선 이주비 대책이 향방을 갈랐다. 대우건설은 특수목적법인 설립과 연대보증으로 이주비를 해결해주겠다고 공약해 과천5단지 주민 마음을 얻었다.

8·9단지 조합 내부에서는 단순한 대출 제안을 넘어 사업촉진비 등 추가 제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현대건설의 과천 첫 진출이 가능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에 따르면 단독응찰 등 사유로 2회 이상 유찰된 경우에는 총회의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의 방법으로 조합이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과천주공1단지 입찰 참여 이후 5년 만에 과천 지역 재건축 사업에 도전한 상황이다. 과천주공8·9단지 수주를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걸고 '디에이치 르블리스'라는 단지명을 제안했다.

다만 재입찰에 다른 건설사들이 참여할 가능성도 있어 속단은 어렵다. 포스코건설은 "여러 여건상 부득이하게 이번 입찰 참여는 하지 못했지만, 재입찰 시에는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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