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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6개 기업 러시아서 53개 법인 운영…전쟁 반발에 '초비상'

현대차그룹 18개·삼성 9개·롯데 9개 법인 운영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22-02-25 08:24 송고
러시아 진출한 한국 대기업 계열사 © 뉴스1
러시아 진출한 한국 대기업 계열사 © 뉴스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에 나선 가운데 국내 16개 그룹이 러시아에서 운영하는 법인이 모두 53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戰時) 상황으로 접어든 우크라이나에 진출해 있는 국내 주요 그룹 계열사(법인)는 12곳이다.
25일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72개 그룹이 러시아에 세운 해외법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해외법인 현황 자료(2020년 기준)를 참고했다.

53개 법인은 우크라이나에 세워진 법인보다 41곳 많은 숫자다. 단순 계열사 진출 현황 숫자만 놓고 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보다 4배 이상 많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18곳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차를 필두로 기아·현대제철·현대건설·현대글로비스·현대엔지니어링·현대위아·이노션·현대머티리얼 등이 러시아 법인을 운영 중이다. 사업 분야도 완성차 제조 및 부품 판매업을 비롯해 소프트웨어개발, 자동차 A/S 부품 판매, 해외스틸서비스센터, 건설업, 운송서비스업, 광고대행업, 금속및비금속 원료재생업, 경영 컨설팅 등 다양했다.
현대차는 'Hyundai Motor Manufacturing Rus LLC'(HMMR)와 'Hyundai Truck And Bus Rus LLC'(HTBR) 법인을 두고 있다. 현대제철은 'Hyundai Steel Rus LLC' 법인을, 현대건설은 'Hyundai Engineering & Construction RUS'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그룹과 롯데그룹은 각 9개 법인을 러시아에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전자제품 판매 등의 사업의 목적으로 'Samsung Electronics Rus Company LLC'와 'Samsung Electronics Rus Kaluga LLC'를 두고 있다. 삼성물산·삼성중공업·삼성SDS·제일기획 등도 러시아에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통해 숙박시설업을 위한 러시아 법인을 만들었다. 롯데상사는 소(牛) 사육업을 위해 'Lotte International Khorol LLC', 작물 재배업을 위해 'LOTTE INTERNATIONAL MIKHAILOVKA'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SK와 CJ, 두산, KT&G그룹은 각 2개 법인을 러시아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SK루브리컨츠(주)가 'SK Lubricants Rus Limited Liability Company' 러시아 법인을 세웠다.

CJ는 식료품 제조 목적으로 'CJ RAVIOLLO RUS' 법인을, 두산은 두산건설을 통해 'Doosan Engineering and Construction' 법인을, KT&G는 담배제조 및 판매 사업을 위해 'KT&G Rus L.L.C.' 계열사를 두고 있다.

LG, 포스코, DL, 효성, SM, 한국타이어, 아모레퍼시픽, 하이트진로, 장금상선그룹은 각 1개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전자제품 생산 및 판매를 위해 'LG Electronics RUS, LLC', 포스코는 철강 사업을 위해 'POSCO RU Limited Liability Company'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디엘이앤씨(주)는 'Daelim RUS LLC'를 두고 있고, ㈜효성은 'Hyosung RUS.'을 통해 종합무역업을 하고 있다. 삼라마이다스(SM)도 국내 건설사 삼환기업(주)을 최대주주로 러시아에 'Samwhan LLC'라는 건설사를 운영 중이다.

또 한국타이어(Hankook Tire Rus LLC), 아모레퍼시픽(Amorepacific Russia LLC), 장금상선(SINOKOR RUS,.LLC) 그룹에서도 러시아 법인을 따로 뒀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 해외법인의 경우 향후 미국과 동맹국, 유럽 등이 러시아를 대상으로 고강도 금융 및 경제 제재를 본격 진행하면 공장 가동 중단 등 직접적 경제 타격을 볼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들 경우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수급이 불안정해져 국내 기업들도 여러 산업분야 등에서 경제적 손실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진출한 한국 기업 © 뉴스1
러시아 진출한 한국 기업 © 뉴스1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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