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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安 조롱 사태'로 단일화 먹구름…尹-安 직접 나설까

'단일화 결렬 원인' 두고 국민의힘-국민의당 연일 공방전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2022-02-24 05:00 송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본부장이 앞서 밝힌 '합당 제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2.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본부장이 앞서 밝힌 '합당 제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2.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3·9 대선을 2주 앞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향한 '조롱 사태'가 국민의당 전체의 반발을 불러오면서 향후 단일화 협상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단일화 성공 여부에 조급한 쪽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국민의힘 쪽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깊어질대로 깊어진 갈등의 골을 봉합할 수 있는건 결국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 후보 간의 전격적인 담판밖에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는 단일화 결렬의 책임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과 국민의힘에 있다며 '완주 의지'를 거듭 천명하고 있다. 윤 후보를 향한 비판에 비교적 자제해 왔던 과거와 달리, 단일화 결렬 이후엔 거침없는 공세를 퍼붓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 울산 유세에서 "국민의힘으로부터 전혀 연락을 못 받고 지금까지 시간을 보냈다"면서 "(국민의힘은) 일주일 동안 아무 대답도 없이 가짜 소문만 퍼트리며 아예 존재를 지운다고 할까, 정치하는 파트너로서 대우가 아니라 아주 적대시하는 태도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 21일 TV 토론에서도 안 후보는 윤 후보를 상대로 날카로운 공격을 가했다. 지난 22일 부산 유세 도중 한 시민이 안 후보에 '왜 자꾸 이 사람(윤 후보)을 까냐'고 하자 "몰라도 너무 몰라서요"라고 폄하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그 날 토론은 윤 후보에 유리하지 않았다"는 우려가 흘러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거진 이 대표의 '안 후보 조롱 사태'가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본부장의 폭로와 기자회견으로까지 이어지며 양당의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이 본부장은 이 대표가 2월 초 합당 제안을 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최근 안 후보를 겨냥한 이 대표의 '정치적 도의를 어긋한 발언'을 두고 "도대체 진심이 뭐냐"고 따졌다.

그러자 이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합당 제안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국민의당이 단일화 결렬의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린다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의 비판적인 입장을 계속 고수할 것이라 암시했다.

이에 대해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단일화 협상안이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다. 2안, 3안이 있을 수 있다"면서 "안 후보를 자극하는 이 대표의 행동은 이같은 협상의 여지를 없앨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단일화를 두고 벌어진 양당 간의 갈등은 결국 단일화의 당사자인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직접 나서 해결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는 당시 이 대표의 '합당' 제안을 알지 못했고 이 대표의 '조롱' 발언에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본부장의 기자회견 역시 안 후보와의 교감없이 이뤄졌다. 안 후보는 전날 경북 포항 구룡포시장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본부장이 한) 기자간담회는 아직 들은 바가 없다. 돌아가서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야권 단일화의 마지노선인 28일 사전투표일 전 윤 후보가 과거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문제로 이 대표와 갈등을 겪다 울산에서 전격 회동해 화해의 물꼬를 텄던 것처럼 안 후보에 적극적인 제스처를 보인다면 단일화의 불씨를 극적으로 되살릴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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