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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한계좌 50만원 '투쟁채권' 발행…파업장기화 수순

진경호 위원장 "7000여명 조합원 한계좌 이상씩 구입해달라"
파업 46일째에 본사 기습점거·투쟁채권 발행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22-02-11 09:25 송고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원들이 10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있다. 2022.2.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원들이 10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있다. 2022.2.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 소속 노조원들이 CJ대한통운 본사건물을 기습 점거해 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택배노조는 투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조합원들에 '투쟁채권' 구입을 독려하고 나섰다. 

파업 46일째를 맞은 시점에서 본사 점거 농성에 투쟁채권 발행까지 나선 것이어서 장기 파업이 우려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1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채권 구입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결의에 앞서 노조는 전체 조합원 7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계좌당 50만원인 투쟁채권 매입을 독려하고 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이 조합원 호소 영상을 통해 투쟁채권 구매를 독려하고 있다. © 뉴스1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이 조합원 호소 영상을 통해 투쟁채권 구매를 독려하고 있다. © 뉴스1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조합원 호소 영상을 통해 전체조합원이 한 계좌 이상 매입해 투쟁 자금이 없어서 도중 포기하는 상황은 막겠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채권은 한 계좌당 50만원으로 전체 조합원들이 한 계좌 이상씩 채권을 구입해 CJ조합원들이 돈이 없어서 투쟁을 포기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며 "이를 통해 조합원들은 시간이 흘러도 흐트러지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투쟁채권 발행은 생계난을 겪는 조합원을 돕고 집회 등 투쟁활동에 사용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쓰던 방식이다. 2002년 보건의료노조 파업, 2011년 버스 파업, 2014년 케이블 방송 노조 파업 당시 투쟁채권을 발행했다. 2009년 민주노총 산하 코레일 노조는 사측이 청구한 손해배상 및 소송비용에 대응하기 위해 '10만원 채권 구입운동'을 펼쳐 약 35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업계는 총파업 무기한 장기화에 따른 피해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투쟁채권은 결국엔 갚아야 하는 빚이기 때문에 이를 갚기 위해 회사에 요구하고, 이를 관철하지 못하면 또다시 투쟁에 나서는 악순환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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