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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을 참았다"vs"강의도 못한다"…신입생 대면OT 괜찮을까

"신입생 대면OT도 가능" 교육부 방침에 대학-학생회 갈등
연세대 불허·서울대 진행…학생도 "괜찮다" vs "확산 심각"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2022-02-11 06:00 송고 | 2022-02-11 08:31 최종수정
지난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신입생 비대면 오리엔테이션의 모습.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지난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신입생 비대면 오리엔테이션의 모습.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대학가 일상회복의 일환으로 일부 대학 총학생회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을 대면으로 개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학교 측과의 갈등도 발생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교육부 방침대로 방역지침을 준수한다면 대면 OT도 문제없다는 반응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를 고려해 이를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연세대 총학)는 입장문을 내고 "행사 일정이 1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학교본부가 대면 금지 원칙을 통보해 OT 무산 결정을 내려야 했다"며 학교 측을 비판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7일 오미크론 대응 학사운영방안을 발표하며 신입생 맞이 행사 등에서 방역지침 준수하에 대면 진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며 "총학도 OT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1월부터 학교와의 협의를 바탕으로 대면 행사를 준비해 왔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오미크론 대응 대학 방역 및 학사운영 방안'에서 신입생 OT 등 신입생 학교 적응 프로그램을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집합·모임·행사 방역지침'을 준수해 진행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이를 대면으로 진행할 경우에는 대학 내 자가진단키트 또는 선별진료소 방문을 통해 선제적인 검사를 하도록 권고했다.

연세대 총학은 오는 14~18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OT를 방역지침 준수 하에 대면-비대면 혼합 10회 행사로 편성해 기획해왔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행사를 갑작스럽게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판단했다"며 "결국 올해 총학 OT 무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들은 학생들에게 입장문에 대한 동의 서명을 진행해 학생 1300명의 연서명을 받은 상태다.

박현민 연세대 총학 비대위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연서명 참여 학생들이 아쉬움과 동시에 학교 측 결정 과정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며 "여건이 안 된다면 비대면 행사를 진행할 생각도 있지만 학교와 이와 관련해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 관계자는 "2월 이후로 확진자 수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대면 OT를 실시할 수 없다고 봤다"며 "학교 측에서는 비대면 100% 혹은 연기를 권고했는데 비대면 전환이 어렵다보니 총학이 이를 자체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세대 이외에도 서울대와 고려대에서는 총학생회 주관으로 대면 OT를 준비 중이다.

서울대는 지난 1월부터 1달여 가까이 학교본부 차원의 '새내기 대학'을 대면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2월 중 학생회 차원에서 준비하는 OT인 '미리배움터'도 대면으로 계획하고 있다.

고려대는 신입생을 포함해 코로나 학번인 20·21학번 학생들까지 참여할 수 있는 대면-비대면 병행 OT를 준비하고 있다. 방역수칙을 준수해 299명으로 참석자를 제한하고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해 온라인 송출할 예정이다.

이외의 학교에서는 비대면 온라인 방식의 신입생 OT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와 중앙대는 오프라인 신입생 OT를 계획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며, 이화여대는 신입생 OT 진행방식이 미정인 상태다.

한국외대는 총학생회 주관의 공식 신입생 OT는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하되 학과·학부 단위의 OT는 학과장 재량·책임 관리 아래 40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대면을 일부 허용한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대면 OT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대에 재학 중인 이모씨(23)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걱정되는 점도 있지만 2년 동안이나 못했던 대면행사를 하고 대학생활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며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최대한 대면으로 행사가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연세대 재학생 김모씨(24)는 "3년 내리 비대면으로 대학생활을 하게 될 학생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자칫하다간 학내 확진자가 폭증해 강의 시스템이 흔들릴까 우려된다"며 "OT는 정보 전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니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전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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