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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 대기가 더 불안" 줄어든 발길…주변 편의점 키트 재고 '0'

검사소 신속항원검사 대기 눈에 띄게 감소…"키트, 곳곳서 품절"

(서울=뉴스1) 김진 기자, 구진욱 기자 | 2022-02-05 13:03 송고 | 2022-02-05 13:19 최종수정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사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 구진욱 뉴스1 기자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사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 구진욱 뉴스1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치솟고 있지만 선별진료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강한 전파력을 우려한 시민들이 사람이 몰리는 선별진료소 대신 약국·편의점 등에서 자가진단키트를 사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검사 수는 의심신고 검사 11만1013건과 임시선별검사소 검사 7만5299건을 합해 총 18만5312건이다. 설 연휴 전인 1월28일에는 각각 7만2960건과 19만9335건을 더한 27만2295건이다. 의심신고 검사는 늘었지만 검사소 검사는 크게 줄었다. 
임시선별검사소 현장도 예전에 비해 덜 붐비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사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의 7개 천막동에는 시민 40여명이 신속항원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학가로 유동인구가 많고, 주변 아파트 단지가 많은 이곳은 앞서 광장을 크게 한 바퀴 두른 긴 검사 대기줄이 생기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날 대기줄은 천막 바깥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반면 인근 편의점과 약국에서는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한 자가진단키트가 대부분 동이 난 상태였다. 한 편의점 애플리케이션(앱)에는 반경 1.5㎞ 이내에 35개 매장 가운데 단 1곳에서만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정보가 떴다. 또 다른 편의점 앱에서도 인근 매장 38곳 중 5곳을 제외하고 모두 키트 재고가 '0개'로 떴다.
신촌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씨는 "연휴가 끝나고 키트 판매가 이전보다 2배정도 늘었다"고 했다. 인근 또 다른 약국의 B씨는 "연휴 이후 판매가 늘면서 키트가 품절된 상태"라며 "검사를 받으러 가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거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검사 대기 중 감염'을 우려하는 시민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세종인 오미크론 변이의 강한 전파력과 설 연휴 이동량 증가 영향으로 연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다치를 기록하며 불안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검사 체계가 '신속항원검사'와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이원화되면서, 고령층·밀접접촉자 등 고위험군이 아닌 시민들은 약국·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자가진단키트를를 사용해 선별진료소와 동일한 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설 연휴 직후 약국에서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해 사용했다는 김모씨(29·여)는 "요새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데 무증상도 많다고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키트를 샀다"며 "선별진료소는 밖에 나가기 귀찮기도 하고, 같이 기다리는 사람들이 어디서 뭐하다 온 줄 모르니 가기가 꺼려졌다"고 말했다.

최근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김모씨(33·남)는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데 옆에서 같이 대기하던 사람이 '두 줄(양성)'이 떴다고 해서 놀랐다"며 "아무리 마스크를 썼다지만 검사를 받고 난 뒤에 더 불안했다"고 했다.

다만 서울역과 강남역 인근 등 일부 선별진료소에는 여전히 사람이 몰려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인 3만6362명을 기록했다. 3만명대 신규 확진은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를 확인한 2021년 12월1일 이후 66일만이며 1만명을 넘은 지 10일만, 2만명을 넘은 지 3일만이다.

5일 오전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2.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5일 오전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2.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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