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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접종 돌파감염 20배 증가…그래도 서둘러 접종해야하는 이유?

3차 후 돌파감염 비중 12월1주 1.3% →1월3주 21.4%로 급증
중증화율 미접종자 비해 13배 적어…"독성 약화·3차 접종 둘다 기여"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2-02-03 10:54 송고
12일 광진구 강변테크노마트에 마련된 ‘찾아가는 백신접종센터’에서 한 구민이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맞고 있다.(광진구 제공) 2022.1.12/뉴스1
12일 광진구 강변테크노마트에 마련된 ‘찾아가는 백신접종센터’에서 한 구민이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맞고 있다.(광진구 제공) 2022.1.12/뉴스1

전국민 3차 접종률이 3일 0시 기준 53.1%를 기록하고 있지만 확진자 수는 2만2907명으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2차 접종은 전국민 80%가 넘고 3차 접종은 절반이 넘었는데도 확진자 수는 수천명에서 급기야 수만명에 이르자 가뜩이나 강했던 예방접종이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더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3차 예방접종은 확진자, 위중증, 사망자를 모두 낮추고 있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재차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차접종 후 누적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국내 3차접종 완료자 2086만2543명 중 0.092%인 1만9271명(23일 0시 기준)였다. 이 가운데 위중증자는 101명, 사망자는 46명이다. 2차접종 후 누적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2차 완료자 4279만3114명 가운데 0.546%인 23만3536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2638명, 사망자는 1479명이 나왔다.
◇ 접종자가 돌파감염 비중 높다?…"모집단 수도 비교해야"
 
대체로 백신무용론자들이 제기하는 것은 왜 접종자가 미접종자보다 확진자가 더 많냐는 의문이다. 질병청이 최근 8주간 코로나19 확진자의 예방접종력을 주차별로 분석해보니 12월1주 2만8103명 확진자 중 3차접종자는 1.3%다. 2차 접종자는 70.8%, 1차 접종자는 3.2%, 미접종자는 24.7%였다. 이 수치만 보면 접종자(3차와 2차 완료자)가 돌파감염자의 70%를 넘고, 미접종자(불완전접종 포함)는 30%도 되지 않는다.

1월3주 3만5008명을 분석해본 결과 3차 접종자 돌파감염은 21.4%, 2차 접종 후 돌파감염은 60.2%, 1차접종은 3.2%, 미접종자는 15.2%에 해당했다. 3차접종자의 비중은 12월1주 1.3%에서, 1.8%, 2.7%, 4.1%, 7.4%, 11.0%, 16.6%, 그리고 1월3주 21.4%까지 증가했다. 

수치로만 보면 미접종자의 돌파감염 비율은 12월1주 24.7%에서 1월3주 15.2%로 감소한 반면, 3차접종자의 돌파감염은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당국은 이들 확진자가 나온 모집단의 규모와 비교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형도.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형도.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지난달 18일 오후 백브리핑에서 "우리가 제공하는 접종완료율 등은 미접종자 규모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제공하는 것이지 백신 효과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백신의 효과를 평가하는 기본 계산식은 미접종군에서 발생률 대비 접종군에서의 발생률을 비교 평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접종 비율이 12세 이상 인구의 10%밖에 안된다. 10%밖에 안되는 집단과 90%인 접종완료군 4500만명을 비교하게 되면 제대로 된 효과 계산이 나올수 없다"고 말했다.

접종자와 미접종자의 비중으로 볼 게 아니라 각각의 모집단의 규모를 봐야 한다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3일 뉴스1에 "이론상으로 접종완료자가 100%가 되면 돌파감염자는 100% 접종완료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오미크론 때문에 확진자 규모 늘어나…중증화·치명률 봐야

하지만 비중이 늘어난 것은 이해되나 절대수까지 왜 늘어나는 것인가 묻자 백 교수는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높고 백신회피 능력이 좋아서 전체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3차 접종 돌파감염자도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60~70% 예방효과가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그런지는 알 수 없다"면서 "그래서 중요한 것은 위중증과 치명률"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1월 3주차 확진자의 예방접종력에 따른 중증화는 '3차접종 후 확진군'은 '미접종 후 확진군'에 비해 중증(사망 포함)으로 진행할 위험이 92.0%, '2차접종 후 확진군'도 '미접종 후 확진군'에 비해 79.8% 낮게 나타났다. 즉, 미접종 후 확진군의 중증화율이 3차접종 완료 후 확진군에 비해 13배, 2차접종 완료 후 확진군에 비해 5배 높게 나타난 것이다.

또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국립보건연구원은 3차 접종 후 2~3주 경과 시 오미크론주에 대한 중화항체가는 3차 접종 전 대비 10.5~28.9배, 델타변이주에 대해서는 14.3~21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이에 따라 당국은 지속적으로 3차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일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60세 이상에서 오히려 확진자 증가세가 가장 느리고 전체 확진자 비중, 위중증 환자 수, 사망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며 "85.8%에 달하는 백신 3차접종률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 결과에 따르면 3차 접종을 받은 경우 입원 예방효과는 무려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백신 접종을 미루신 분들은 지금이라도 서둘러 달라"고 말했다.

◇낮은 중증화·치명률, 오미크론 덕일까, 백신 효과일까…"둘 다"

그런데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은 폐가 있는 하기도까지 가지 못하고 상기도 감염만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위중증과 사망률이 낮은 것이 바이러스의 독성이 약해진 것이지 백신 접종 덕택이 아닐 수 있지 않을까. 

백순영 교수는 이에 대해서도 바이러스 독성 약화가 일부 원인이기도 하지만 3차접종의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위중증과 사망자는 원래 감기로도 발생한다. 독성이 약하다고 위중증과 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차 접종으로 인해 최근에는 코로나19가 독감의 치명률 0.1%보다 약간 높은 0.15%의 치명률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여기에 먹는치료제인 팍스로비드만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독감보다 치명률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 교수는 "중증화와 치명률이 낮다고 해서 감염되도록 내버려둬도 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면서 "코로나19는 감염시 여러 장기에 다 영향을 주고 롱코비드(코로나19 장기 후유증)도 나타나니 예방접종을 통해 안걸리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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