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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은미 "백신 1차만 맞아…부작용 심해 유서 쓸 생각하기도"

'백신 권하던 전문가가 자신은 미접종이냐' 비난 거세
"극심한 부작용 경우 의사 소견서로 예외 인정 주장해왔다"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2-01-03 21:01 송고 | 2022-01-03 21:58 최종수정
 라디오 방송에 출연중인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뉴스1 DB
 라디오 방송에 출연중인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뉴스1 DB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3일 "극심한 백신 알레르기로 코로나19 백신 1차만 접종받을 수밖에 없었다. 정부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해 과학적인 기준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언론에서 코로나19 방역 정책과 백신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해온 천 교수는 최근 방송에서 "1차만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가 '백신 권하던 전문가가 정작 자신은 미접종이냐'고 비난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천 교수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모든 종류의 항생제와 백신에 부작용이 있는 알레르기 체질이다. 그래도 직업이 의사라 신종 플루 때도 억지로 주사를 맞았다. 그러다가 백혈구 수가 급감하며 안 좋은 상황까지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여년 후 독감 주사를 맞았는데 또 부작용이 발생해 고생했다. 그래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백신을 맞아야 하나를 정말 고민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차라리 의사를 그만둘까 생각까지 하다가 결국 1차를 맞았는데 또 3개월간 부작용에 시달렸다. 부작용이 심한 날은 유서를 쓸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천 교수는 일부 언론이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을 쓰거나 앞뒤 다 잘라 쓰기도 했다고 밝혔다. "내가 기저질환 때문에 안 맞았다고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나는 환자가 극심한 백신 부작용을 호소하고, 의사가 이를 인정해 소견서를 쓰면 방역 패스 예외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 같은 특수 체질이 분명히 있다. 백신은 본인이 건강하라고 맞는 건데 정부가 인정하는 부작용들이 아니더라도 두려움에 떨고 극심한 고통을 겪으면서까지 맞아야 하나"고 되물었다.
천 교수는 "방송에서 내가 1차밖에 안 맞았다고 반복해서 말한 것은 정부가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규정을 과학적으로 바꾸길 바라서였다"면서 "어느 장소가 위험하고 안전한가에 대한 정부의 기준이 과학적이지 않다. 추가접종을 강조하지만 목숨 걸고 맞아도 효과가 오래가는 것도 아니고 3개월이면 떨어진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고령층 등 면역력이 떨어진 취약계층은 맞아야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대응에는 억지로 3차를 맞게 하는 게 아니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교수는 이날 앞서 YTN '뉴스큐'에 출연해 "1차 접종을 맞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다"며 "솔직히 목숨을 건다고 느낀 분도 있었을 것"이라며 1차밖에 안 맞은 이유를 설명했다. 

또 지난달 31일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방역패스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있을 것 같다"며 "나는 사실 건강상 문제 때문에 1차 접종밖에 완료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천 교수는 "생필품을 사러 가는 백화점, 마트 등 공간에 백신패스를 적용한다면 나는 들어갈 수 없다. 그러면 우리 집 가족은 살 수가 없을 것"이라며 "마스크를 벗지 않는 공간에서는 전염 가능성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과학적으로 방역을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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