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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은 '배당'을 택했고 개인은 '차익+세금회피' 주력했다

개인, 28일 코스피·코스닥 3.1조 순매도…올들어 최대
양도세 회피 물량 대거 나와…기관, 양시장 2.3조 순매수로 2년래 최대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21-12-28 18:08 송고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0.69 포인트(0.69%) 상승한 3020.2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6.08 (1.59%) 오른 1027.44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오른 1,18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2021.12.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0.69 포인트(0.69%) 상승한 3020.2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6.08 (1.59%) 오른 1027.44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오른 1,18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2021.12.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세금 기산일 마지막날인 28일 개인투자자들은 올들어 최대 규모로 주식을 팔았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3조107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발 폭락장 때보다 더 많이 팔았다. 대주주 요건 및 양도세 회피를 배당수익보다 우선한 것으로 추정되며 배당락을 앞두고 매수에 나서는 기관의 동향을 보며 '차익실현'에도 집중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기관은 배당수익과 함께 우량주 저점매수에 적극 나서면서 코로나19 장세 들어 가장 많은 하루 순매수를 기록했다. 양 시장 합산 기관 순매수는 2조3462억원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11조8840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날(8조2804억원)보다 30.3% 증가했다. 이날 거래대금이 급증한 원인은 배당 및 세금 기산일을 앞두고 개인과 기관의 거래 공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개인은 코스피를 1조9763억원, 코스닥을 1조131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일일 거래규모로는 코로나19 폭락장 때보다도 많으며, 지난해 배당락 전날(2020년 12월28일)과 비교해도 20% 이상 많은 매도규모다. 

반면 기관은 코스피를 1조5207억원, 코스닥을 8251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기관의 순매수 규모 역시 최근 2년 내 가장 많다. 
두 수급주체가 팽팽하게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외국인이 순매수를 하면서 양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개인이 이날 역대급으로 순매도한 것은 두 종류로 나뉜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이른바 '슈퍼개미'로 불리는 고액투자자의 경우 이날을 기점으로 대주주 요건 확정(전체 지분의 1% 이상 보유할 경우 대주주로 분류)과 양도소득세 정산이 이뤄지기 때문에 보유한 물량을 조절해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매도물량이 많았다. 

일반 개인투자자의 경우 배당을 앞두고는 있으나 기관의 배당차익 매수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오르자 차익을 실현하고 포지션을 정리하는 경향도 있었다고 업계는 추정한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의 이날 순매도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를 5844억원 어치 판 것을 시작으로 SK하이닉스 1333억원, 셀트리온 1106억원, 하이브 808억원, 네이버 712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기는 하지만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효성첨단소재(억원), 두산퓨얼셀(억원), 삼성증권(억원), 금호석유(억원), CJ대한통운(억원) 순으로, 배당 수익을 고려한 순매수 흐름이 보였다. 

기관은 정반대다. 기관은 배당 상위 종목과 우량주의 저점 매수 성향이 두드러졌다. 기관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로 5344억원 어치를 샀다. 고배당에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추가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SK하이닉스(984억원), 셀트리온(758억원), 하이브(659억원), 네이버(652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배당락과 세금 기산일이 지난 이후 지수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 지에 집중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기관의 매수는 배당차익성향이 크기 때문에 배당락 이후 되팔 가능성이 높다"면서 "일부 배당성향이 낮은 종목의 순매수도 있기 때문에 저점매수를 한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아무래도 차익 매매에 나설 가능성이 더 크며 이는 올해 뿐만 아니라 그간 매년 반복되던 패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배당락 이후 중요한 것은 수급 변화"라면서 "12월 코스피의 하방경직성 강화, 반등시도에 힘을 실어주었던 기관 프로그램 매수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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