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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명 보이는데…'방역 강화' 말 못하는 李·尹, '지원은 펑펑'

여야, 김종인 100조원 지원 신경전…방역 강화 필요성엔 자제
700만 소상공인 표심에 사활…李·尹 피해 지원 경쟁 몰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최은지 기자 | 2021-12-09 12:04 송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2021.12.2/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2021.12.2/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렇다 보니 오미크론 변이와 확진자 폭증이란 최악의 상황에도 정작 방역 지침 강화 필요성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현금 살포급 피해 지원에 앞다퉈 의지를 보이는 것과는 온도 차가 크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102명이 늘었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전날(7175명)에 이어 이틀 연속 7000명대다.

방역 상황은 소상공인 피해와 함께 위중한 현안이 되고 있으나 여야는 방역 대비 당내 기구를 마련해 구색은 맞춰두고, 피해 지원 방안을 둘러싼 신경전에만 몰두하는 모습이다.

이날도 오전부터 여야는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소상공인 100조원 지원'을 두고 충돌했다.
이재명 후보가 전날 김 위원장 주장에 "진심이라면 환영"이란 뜻을 밝히고,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4자 회동을 제안했으나, 김 위원장은 이날 '집권 이후의 사안이며, 민주당과 협상할 사안은 아니다'란 취지로 받아쳤다.

이에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구태정치'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소상공인 피해지원 100조원 기금은 지금 당장 협상하기 위한 대상은 아니라며 입장을 뒤집었다"며 "100조원 제안에 즉각 4자 회동으로 화답했던 우리당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단, 전체 유권자의 16%인 약 700만명으로 추정되는 소상공인 생업에 직결될 방역 지침 강화 필요성에 대한 언급은 찾기 어렵다.

그간 대선 후보들의 메시지 경쟁 역시 마찬가지다.

발언에 거침없는 편인 이재명 후보는 지난 6일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전국민 선대위'에서 소상공인 피해 보상 관련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그간의 정부 지원을 '쥐꼬리'라고 표현하며 압박했다.

이 후보는 중도층 공략을 위한 방편으로 연일 재정 당국을 압박해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효과까지 띄우는 상황이다.

다만 방역 지침 강화에 대해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연으로 부득이 방역 방침이 강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완곡한 어조로 이해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후보는 방역 강화보다는 문재인 정부의 성급한 위드코로나 전환 정책 비판에 초점을 빗겨 맞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대책을 강조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1일 SNS에 "준비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위드코로나로 성급하게 전환해 확진자와 중증자들이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없는 '의료붕괴' 상황"이라며 "방역학과 의학, 통계에 근거한 방역수칙과 관리 제도를 구축해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윤 후보의) 50조원 지원 공약은 당에서 검토를 많이 했기 때문에 확실히 할 수 있고 가능한 범위"라며 "그러나 지금 오미크론 등 새로운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런 상황이 생각보다 심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여러 준비를 할 수 있다"고 말해 지원 규모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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