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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화 반토막·물가 21% 폭등 비명…터키 대통령은 "저금리 성장" 고집

올해 통화가치 46% 뚝…인플레 3년 만에 최고
에르도안 "내 경제모델 믿어달라…번영·안정 목표"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1-12-09 08:48 송고 | 2021-12-09 13:44 최종수정
터키 리리화 © 로이터=뉴스1 
터키 리리화 © 로이터=뉴스1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리라화 약세 속에서 국민에게 참아 달라며 저금리를 통해 성장을 촉진하는 자신의 경제모델을 믿어 달라고 읍소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내각회의를 마치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에서 물가 상승이 수입물가와 탐욕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단체라도 사재기하는 "중대한 범죄(major crime)"를 저지르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속적 번영과 안정성을 목표한다"며 "우리가 버는 만큼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말했다.

달러 대비 리라의 가치는 공격적 금리인하로 사상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리라/달러 환율(리라화 가치와 반대)은 2.6% 올라 13.8070리라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 수준으로 고공행진했다.

올 들어 리라화 가치는 46% 추락했는데, 지난주 환율은 사상 최고인 14리라를 찍었다. 이에 터키 중앙은행은 부족한 외환보유고에도 지난주 두차례 시장에 개입해 달러를 풀어, 이번주 환율을 14리라 밑으로 간신히 내려 앉혔다.
터키 중앙은행은 올 9월 이후 3개월 동안 기준 금리를 40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4%p 낮췄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중앙은행 총재를 몇 차례 갈아 치우며 저금리만이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믿음을 설파하고 있다. 그는 계속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밝히며 이달에도 추가적 통화완화를 예고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결국 끝날 것이고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물가 압박도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달 인플레이션은 3년 만에 최고인 21.3%로 치솟았다.

그는 달러와 같은 외국통화를 보유한 터키 국민이라면 자신의 경제모델이 제공하는 기회로 이익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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