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인터뷰] 퓨처스리그 FA 최대어? 롯데 김대우 "있는 데서 잘하자"

지난해부터 롯데 불펜 주축 투수로 활약
"후배들이 힘내서 좋은 성적 거두는 게 바람"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1-11-25 05:00 송고
역투하는 김대우. 2021.9.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역투하는 김대우. 2021.9.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김대우(37·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처음 도입된 퓨처스리그 프리에이전트(FA) 자격 대상자다. 롯데 불펜의 한 축을 맡았던 베테랑 투수 김대우를 가리켜 최대어라는 평가가 나왔는데, 그는 고심 끝에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

김대우는 24일 "퓨처스리그 FA 명단이 공시된 뒤부터 고민을 했다. 그런데 그냥 있는 데서 잘하자고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선수가 퓨처스리그 FA를 신청하면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타 구단이 퓨처스리그 FA를 영입할 경우 직전 시즌 연봉 100%를 원 소속 구단에 보상하면 된다. 김대우의 올해 연봉은 5000만원으로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다.

한 야구 관계자는 "김대우가 최근 2시즌 동안 보여준 활약을 고려하면 앞으로 최소 2년은 거뜬하게 뛸 수 있을 것 같다. 나이가 적지 않으나 공이 워낙 좋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김대우는 2007년 롯데 입단 후 투수에서 타자, 다시 투수로 포지션을 바꾸며 우여곡절을 겼었으나 지난해부터 주축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2020년 46경기(49⅓이닝)에 나가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고, 올해도 39경기(35⅓이닝)에 등판했다.
그렇지만 나이가 걸림돌이다. 1984년생 김대우는 내년에 서른여덟 살이 된다. 오랫동안 한 팀에서 뛰었던 만큼 롯데 유니폼에 대한 애착도 크다.

김대우는 "젊은 시절이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는 방향도 생각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나이가 너무 많다. 1~2년을 더 뛸 정도인데 다른 구단이 (보상금까지 지급하면서) 나를 영입할 것 같지도 않다"고 껄껄 웃었다.

김대우는 올해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시즌 2번째 경기였던 4월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첫 홀드를 기록하더니 8일 후에는 삼성 라이온즈전에 나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36세 8개월 21일로 역대 KBO리그 최고령 데뷔승 2위 기록이다. 1위가 미국과 일본에서 활동했던 박찬호(38세 9개월 13일)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1위 기록인 셈이다.

김대우는 "사실 내가 100승 할 투수도 아니지 않은가. 첫 승을 올릴 당시에는 기분이 좋았으나 지금은 무덤덤하다. 이제 2승 투수가 됐는데 여전히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아쉬움이 가득한 시즌이었다. 시즌 초반 1점대까지 유지하던 평균자책점은 5점대(5.09)까지 치솟았다. 지난 6월 어깨를 다친 뒤 투구 밸런스가 흔들린 것이 문제였다.

김대우는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평균자책점을 더 낮춰야 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았다. 그런데 어깨를 다치면서 모든 게 틀어졌다. 돌아왔으나 제 기량을 펼치기 어려웠다"고 시즌을 되돌아봤다.

조급증이 원인이었다. 김대우는 "마음이 너무 급했다. 좀 더 신중하고 천천히 재활하며 복귀해야 했다. 부상 이전의 투구 밸런스가 나오지 않으면서 흔들렸다"고 밝혔다.

해마다 재계약이 가능할지를 고민하던 김대우는 이번에도 생존에 성공했다. 수많은 선수들이 방출됐으나 그는 그 칼날을 피했다.

김대우는 내년 시즌에 대한 생각이 많다. 우선 투수조 맏형으로서 후배들도 잘 이끌어야 한다. 그는 "후배들에게 본보기상이 돼야 한다. 나처럼 열심히 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이 나이에 잘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줘야 한다"며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발전될 롯데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김대우는 "비록 8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후반기 성적이 좋았던 만큼 내년에 대한 기대가 크다. 많은 젊은 투수들이 성장하고 1군에 올라오면서 투수진이 강해졌다. 이제는 다들 자기 역할을 알고서 야구를 하는 것 같다. 내년에는 내가 잘하는 것보다 후배들이 힘내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솔직한 바람"이라고 밝혔다.


rok1954@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