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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은 파킨슨병 환자도 낫게 한다"…운동장애 줄고 우울증 개선

고성범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팀, 세계 최초로 연관성 '입증'
파키슨병 환자에 미치는 무용치료효과 객관적으로 확인

(뉴스1=서울) 김규빈 기자 | 2021-11-11 16:00 송고
고성범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 뉴스1
고성범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 뉴스1

파킨슨병 환자가 춤을 많이 출수록 증상이 호전되고, 우울증이 개선된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무용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한 논문은 국제적으로도 처음이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11일 고성범 고대 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교수팀이 지난 2019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이상운동장애 클리닉을 방문한 파킨슨병 환자 9명(평균 연령 69세)에게 6개월 간 무용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게 한 후, 증상을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뇌 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치매, 뇌졸중과 함께 노인성 3대 질환으로 손꼽힌다. 국내 60세 이상 노인의 1~1.5%가 앓고 있으며,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떨리고, 사지가 뻣뻣해지는 증상이 대표적이며 기억력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등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파킨슨 병을 5년이상 앓은 환자 9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매주 1회 무용치료를 적용하고, 치료 전과 후의 파킨슨병 증상을 측정했다. 

연구결과, 운동장애의 정도를 나타내는 '통합파킨슨병 운동 척도검사'에서는 처음 무용 치료를 시작한 후 6개월 동안 약물 용량의 증가 없이도 증상이 호전됐으며, 무용 치료 중단 후 6개월이 경과하자 증상이 다시 악화됐다. 균형 유지 능력을 평가하는 ‘'Tinnetti 척도 검사'에서는 무용치료 기간 동안 악화되지 않고 유지됐으나, 치료 종료 후 증상이 악화된 것이 확인됐다.
또 보행장애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정량화한 '보행분석 검사'에서는 보행 속도가 빨라지고, 보폭의 길이가 길어지는 등 보행이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무용 치료는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끼치는 비운동 증상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며 "비운동증상 지표(NMSS)와 우울증 등급 척도(MADRS), 파킨슨병 설문지(PDQ-39)등의 척도 분석 결과 치료 기간 중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무용 치료 중단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성범 교수는 "이번 논문은 무용 치료가 파킨슨병의 주된 증상을 감소시키고, 우울증, 삶의 질 개선 측면에도 유의미한 효과가 있음을 증명한 세계 최초의 연구"라며 "요즘처럼 신체활동이 제한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는 파킨슨병 환자들의 운동적, 비운동적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운동요법의 개발 및 비대면 시대에 맞춘 온라인 교육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상운동질환 국제 학술지 'Journal of Movement Disorders(JMD)' 11월호에 게재됐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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