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새벽배송 이커머스, 상장도 새벽배송?…주간사 선정 끝내고 속도전

실탄 확보로 물류 확충 나설 듯…네이버·쿠팡 압박 '버티기'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21-10-31 07:04 송고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새벽배송을 서비스하는 이커머스 업계의 상장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껏 높아진 비대면의 편리함을 꾸준하게 제공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그만큼 물류시설을 포함한 소비자 편의성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때마침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크게 늘면서 기업가치가 높아진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들을 재촉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쿠팡에 자칫 시장을 완전히 뺏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빠르게 현금을 확보해 전국 물류 인프라를 갖춰 쿠팡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 SSG닷컴, 상장 이후 물류시설 확충 1순위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SSG닷컴은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하고 IPO 절차에 돌입했다. 

SSG닷컴은 2022년 상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 확보한 자금으로 물류 인프라와 IT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물류센터 고도화와 기존 이마트의 PP(Picking & Packing)센터 확충이 1순위로 거론된다.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신규 물류센터 조성도 예상 가능한 대목이다. 이를 통해 새벽배송과 주간배송 물량이 대폭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의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 이커머스 대부분은 지난해 비대면 수요 급증으로 최대 호황을 누렸다. SSG닷컴의 경우 지난해 매출 1조2941억원을 기록해 2019년(8441억원) 대비 53% 상승했다. 결제액도 2019년 2조8732억원에서 3조9236억원으로 37% 급증했다. 커진 덩치에 맞는 물류 인프라 추가가 절실한 셈이다. 

특히 SSG닷컴 상장은 신세계그룹의 행보와 맞닿아 있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하면서 디지털 자산 재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성수동 본사를 매각해 자금 마련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SSG닷컴 관계자는 "주간사들은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모든 조건을 충분히 검토한 후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 빠르게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것도 경쟁사의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고 본다. 지난 3월 5조원 확보 이후 전국 곳곳에 1조원 규모의 물류센터 신규 설립 계획을 내놨다. 전국단위로 서비스하는 로켓와우·로켓배송 체계를 더욱더 꼼꼼하게 갖춰가기 위해서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목받은 비대면 서비스가 기업 가치를 높이고 상장에 속도를 내는 계기로 작용했다"며 "실적 상승까지 이뤄내며 상장의 적기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네오002 센터 내부 © 뉴스1(SSG닷컴 제공)
네오002 센터 내부 © 뉴스1(SSG닷컴 제공)

◇ 마켓컬리·오아시스마켓도 상장 준비 본격화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도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쿠팡·SSG닷컴과 마찬가지로 새벽배송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전략도 공통분모다. 상장 이후 확보한 현금을 물류센터에 투자해 새벽배송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켓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했다. 상장 이후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를 위해 물류인프라 확장에 집중한다. 현재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도 47개에서 추가로 열 계획이다. 마켓컬리 역시 국내 상장을 확정하고 지난 7월 증권사에 입찰제안서(RFP)를 보냈다. 이어 지난 29일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간을 공동대표 주간사로 선정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본업 새벽배송를 포함해 서비스를 다양화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확장성 있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주간사가 선정된 만큼 이들 기업의 상장 속도는 빨라질 것이란 게 중론이다. 최근 수도권에서 충청뿐 아니라 지방으로 새벽배송 영역을 넓히면서 물류센터의 고도화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어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공모 자금을 사업 전반에 투자해 경쟁력 강화에 힘 쏟을 계획"이라며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해 배송 서비스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