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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이재명, 洛 지지층 이탈·대장동 쇼크까지 '발등에 불'

당과 함께 이낙연 설득 총력, 국감 등판으로 정면돌파 승부수
원팀 선대위, 국감·도지사 사퇴 이후…文 면담 통해 행보 공식화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21-10-15 12:06 송고 | 2021-10-15 12:12 최종수정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0.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0.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집권 여당의 공식 후보 선출이란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채 곳곳에 도사린 과제 극복에 전력투구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 후보는 당과 함께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 끌어안기를 시도하는 한편 경기도 국정감사에 직접 나설 채비에 만전을 기하며 정면돌파를 택했다.
자신이 공언해 온 '용광로선대위'는 경기도 국감과 도지사 사퇴 후가 될 것으로 보이며 본격적인 대선 후보로서의 행보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후보(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후보(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낙연 지지층 이탈 가시화…이재명 "시간이 약"

이 후보는 15일 오전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는 내년 대선에서 민주 개혁진영이 승리하는 것"이라며 "내년 대선은 그 어떤 시기보다 중요한 시기고 역사적 분기점에 해당하는 중요한 결정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놓인 과제 해결이 먼저라는 평이 나온다. 가장 먼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의 '이탈 현상'으로, 치열한 경쟁 끝 당내 경선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가 미비한 상황이다.

경선 후 첫 여론조사였던 지난 11~12일 오마이뉴스 의뢰 리얼미터 조사 결과, 차기 대선주자 4자 대결 지지도에서 이 전 대표 지지층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올 경우 40.3%, 홍준표 의원이 나설 경우 29.9%가 이들을 선택하겠다고 했다. 반면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각각 14.2%, 13.3%에 불과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에 이 후보는 당과 함께 이 전 대표 지지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 일은 언제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세월이 약이 되는 것도 있으니까 잘 될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다른 후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존경하는 이낙연 후보께서 품 넓게 받아주시기 때문에 하나의 단일대오로 반드시 내년 선거에서 이길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 일부 강성지지자들을 향해 '일베'(일간베스트 이용자)에 비유하며 반발을 샀던 송영길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일부 극단적 행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비유와 표현이 있었다. 상처받은 분들에게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봉합에 나섰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0.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0.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대장동 국감 두고 총력…"野 기만 정치 보여드릴 좋은 기회"


이 후보는 당 지도부의 도지사직 사퇴 권유에도 불과하고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맞서기 위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국정감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이 얼마나 나라를 망쳐왔고, 부동산 투기를 통해 얼마나 부당한 이익을 얻었고, 얼마나 국민을 속이는 기만 정치를 했는지 보여드릴 좋은 기회"라고 전의를 다졌다.

당 또한 이 후보 캠프에서 '대장동 의혹 태스크포스(TF)' 단장을 역임한 김병욱 의원을 '국민의힘 토건비리 진상규명 TF' 단장으로 내세우며 총공세를 예고했다.

김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대장동 사건 핵심은 자금 흐름이다. 지금까지 곽상도 의원의 아들, 박영수 전 특검 친척, 이경재 변호사 등 다 박근혜 정부 시절 고위 검찰 간부, 국회의원 등 전부 민주당과는 관계가 없다"면서 "이 후보와는 전혀 관계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 배임의 '배'자도 형성할 만한 어떤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이재명 후보./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이재명 후보./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원팀 선대위' 국감·도지사직 사퇴 후…文 면담 통해 본격 활동 예상

민주당과 이 후보는 눈앞의 지지층 이탈 현상을 대장동 국감에 더해 통합·개방 선대위 구성으로 돌파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선대위 체제는 이 지사의 도지사직 사퇴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선대위 구성과 관련 "이 후보가 국정감사를 통해 국민께 화천대유 게이트의 진상을 설명하고 국민 동의를 얻어낸 뒤에 경기도지사직을 사퇴하면서 선대위 체제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심을 끄는 것은 '이 전 대표의 역할'이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정말 중요하다. 저희가 이 전 대표의 뜻을 잘 받들고 함께 해 반드시 드림팀을 구성해야 한다"며 "그동안 서운하고 서로가 좀 거칠었던 부분들은 서로 이해하고 양해하면서 잘 만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와 지난 13일 통화한 사실을 전하면서 "안 받으실 것으로 생각했는데 콜백을 주셨고, (이 전 대표가) 우리가 당을 위해 무엇을 할지 말씀들을 들었고 격려의 말씀도 들었다"며 "저는 이낙연 후보의 품격과 그 품 넓음에 진심으로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훌륭한 원로, 중진으로서 정말 많은 정치 경험을 가진 선배다. 제가 많은 가르침을 받고 함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의 합류 시기는 국감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이 전 대표가) 국감이 지나면 저희가 한 번 만남을 갖고 어떻게 할지 의논하자'고 말씀 주셨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선대위 출범과 이 후보의 대선 후보로서의 공식 행보는 국감과 도지사직 사퇴,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후보는 "대통령은 일종의 수석당원이시고 민주당 후보가 정해졌으니 제가 인사를 드리는 게 도리고 전통이기 때문에 요청드렸다"면서 "국감이 끝나고 인사드리겠다고 해서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전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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