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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강성태 "모든 순간 쉽지 않았지만 구민과 함께 극복하겠다"

수영구청장, '안심콜 서비스' 선제 도입·2년 연속 선불카드 지급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업 활성화 위해 '상설 드론쇼' 계획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2021-10-10 07:00 송고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치르며 코로나19와의 전쟁을 하고 있지만 아직 그 끝은 보이지 않고 있다. 부산에서는 한때 하루 확진자 100명을 훌쩍 넘기며 거리두기 4단계를 겪기도 했다. 시민 모두가 고통을 감내하며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하고 있으며 방역당국은 밤낮을 잊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집단면역 형성과 일상회복의 간절한 바람과 함께 이러한 노력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방역 일선에서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슬기롭게 헤쳐 나오고 있는 각 지자체 구청장을 만나 방역 애환과 앞으로 위드코로나 시대 구정 계획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들어본다.
강성태 부산 수영구청장. © 뉴스1
강성태 부산 수영구청장. © 뉴스1

“코로나19가 발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모든 순간이 쉽지 않았습니다.”

강성태 수영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모든 순간이 순탄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직원들과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한다.
광안리해수욕장과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를 끼고 있는 수영구는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관광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상설 드론 라이트쇼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발생 초기 안심콜 출입관리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개인정보 유출 위험은 줄이고 빠른 역학조사가 가능하게 했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구민 모두에게 1인당 5만원을 선불카드 형태로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었지만 강 구청장은 구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공무원들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전 행정력을 동원해 대응하고 있다.
<뉴스1>은 10일 그동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있었던 위기상황, 극복사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한 강 구청장의 생각을 들어봤다.

다음은 강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현재 수영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코로나 대처상황은.

▶수영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힘들었고 지금도 힘들다. 수영구는 지난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축해서 24시간 365일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발발 초창기에는 식당에 가면 출입자 명부를 수기로 작성했었는데, 당시 엉터리 전화번호를 기재하면서 신속한 역학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영구는 선제적으로 관내 4000여개의 위생업소에 ‘080 안심콜 출입관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080 안심콜’은 어르신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방문기록이 4주 후 자동 삭제되면서 명부 작성 시 발생하는 기록·보관·폐기 절차를 줄여 큰 호응을 받았다. 이후 안심콜 서비스는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표준모델로 자리 잡았다.

-구청 직원, 보건소 관계자들의 피로도도 만만치 않을 텐데.

▶코로나 환자 1명이 발생하게 되면 환자 후송은 물론이고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역학조사가 진행된다. 확진자가 머문 장소를 소독하고 접촉자들에게 자가격리를 안내한다. 또 자가격리자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생필품 등을 전달하면서 엄청난 행정수요가 발생한다. 이 외에도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 수영구민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지급하면서 업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업무는 600여명의 수영구 전직원이 분담하고 있다. 그래서 저희 공무원들과 특히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고, 만성이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직원들이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해야 되는 것도 사실이다. 구청장으로서 특별 포상휴가를 보내드리거나 코로나19 비상근무수당 지급을 통해 직원들 사기진작에 힘쓰고 있다.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큰데 구에서 시행하는 대책이 있다면.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분들은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다. 우리 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추석을 앞두고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전구민 1인당 5만원을 선불카드 형태로 지급했다. 은행계좌로 지급하는 게 가장 간단하지만 선불카드는 수영구 안에서만 쓸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구에서는 사용이 불가하다. 어느 재래시장 상인분께서 코로나19로 많이 지치고 힘들었는데 5만원 선불카드가 큰 위로가 됐다는 말씀을 하셨다.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특히 올해 제2차 긴급생활안정자금 선불카드를 배부할 시점에는 거리두기 4단계로 매우 힘든 상황이었지만, 점점 더 내몰리고 있는 지역의 골목경제를 살리기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배포했다.

특히 광안리 같은 경우 관광지역이기 때문에 관광업을 하시는 분들은 문 닫은 지가 오래됐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광안리 SUP존, LED 낭만그네 등을 만들어 사람 간 거리는 유지하면서 해변에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다양한 언택트 관광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무엇보다도 ‘광안리 M 상설 드론 라이트쇼’를 준비하고 있다. 드론쇼는 상공 100~150m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멀리서도 공연을 즐길 수 있어 관람객 밀집 없이 볼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전국 최초로 상설 드론쇼를 진행하면 관광객 유입과 함께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아름다운 광안리 밤바다와 광안대교가 어우러지는 부산을 대표하는 야간 관광 킬러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현재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공연이 잠정 연기됐지만, 단계가 낮아지면 상설 공연을 개시할 예정이다.

-코로나 위기 때 실시한 정책이나 슬기롭게 극복한 사례가 있다면.

▶지난해 마스크 대란이 발생했을 때 지역경제 위축으로 동네 음식점 매출 역시 급감하면서 소상공인분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역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착한 소비운동을 고민하다가 ‘행복충전마스크’ 지급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 수영구 식당에서 2만원 이상 결제하면 KF94 마스크 1장을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교환해 주는 것이다. 4만원은 마스크 2장, 최대 3장을 지급했다.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지만 많은 구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예비비 7300만원을 투입해 총 3만장의 마스크를 배부했다. 밥도 먹고 마스크도 받는 일석이조 이벤트로 골목식당이 모처럼 활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코로나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솔직히 말씀드리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순간부터 현재까지 모든 순간이 쉽지 않았다. 처음 접하다 보니까 처음에는 우왕좌왕했던 것도 사실이다. 초기 마스크 대란도 정말 난리였다. 각 구청과 공공기관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경쟁도 극심했던 터라 장당 몇 백원이면 구매할 수 있는 마스크를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우리 수영구도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쫓아다녔다. 특히 새벽에 경기도 공장을 찾아가 사정사정해서 마스크 9만장을 정말 어렵게 구입해 사회취약지대에 계신 분들께 몇 장씩 나눠드렸던 게 참 기억에 남는다. 그때는 마스크가 아니라 ‘금스크’였던 시기다. 또 직원들이 무더운 날씨에도 방호장비를 착용해 선별검사를 진행하거나 1만명이 넘는 자가격리자와 11만명이 넘는 백신 접종자를 관리하는 데만 광범위한 행정수요가 발생한다.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구민 여러분이 절박한 심정으로 코로나 시국을 이겨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앞으로도 전직원들과 합심해서 위기를 헤쳐나가겠다.

-해운대와 이기대를 잇는 해상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찬반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데.

▶이 사업은 이미 5년 전에 환경훼손과 교통체증 등의 이유로 부산시로부터 반려됐던 사업이다. 지금 상황도 그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광안리 앞바다는 수영의 얼굴이고 앞마당이다. 아름다운 광안리 바다가 한번 훼손이 되면 복원이 불가하다. 수영구는 체류형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잃게 될 염려가 있고, 지나가는 경유 관광지로 바뀌게 되면 자영업에 대한 타격도 클 것이다. 또 광안대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각종 해양레저대회가 앞으로 많이 열리게 될 텐데 해상타워로 인한 안전사고 부분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해운대, 남구 지역은 도로 교통량이 이미 포화상태로 해상케이블카 사업 추진 시 수영구 일대 교통체증을 더욱 가중시켜 인근지역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천혜의 자연환경을 훼손하면서까지 특정기업의 이익 창출에 공공재가 사용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구민들에게 당부사항이 있다면.

▶코로나19로 정말 애쓰신 우리 구청 공무원과 구민들의 협조와 노력에 첫째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하지만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우리는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접종과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만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아직도 백신을 맞지 않은 분이 계신다면 자신과 가족의 건강,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백신접종에 적극 동참해주시길 당부드린다. 평범한 우리의 일상으로 회복하는 날이 곧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그날까지 늘 건강 유의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충만하시길 바란다.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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