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대장동 '키맨' 남욱, 강남 300억 부동산에 강릉물류단지 투자도

천화동인4호 성공 이후 자신 대표로 회사 연이어 설립해
강릉종합물류단지 내 부지도 매입…LG전자 물류센터 입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21-09-29 05:00 송고 | 2021-09-29 09:29 최종수정
지난 28일 남욱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엔에스제이피엠'이 매입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건물 모습. 신축 공사를 위한 기존 건물 해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뉴스1
지난 28일 남욱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엔에스제이피엠'이 매입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건물 모습. 신축 공사를 위한 기존 건물 해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뉴스1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8000만원대의 투자금으로 1000억원대의 배당금을 챙겨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남욱 전 법무법인 강남 변호사가 자산이 소유·운영하는 회사를 통해 국내에서 최근까지 수백억원대 부동산 투자를 계속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남 변호사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엔에스제이피엠'은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건물과 부속 토지를 300억원에 매입했다.
이 회사는 해당 건물 부지에 신축 건축 허가를 받아 지하 5층·지상 8층, 연면적 약 7700㎡의 건물을 세울 예정으로 현재는 기존 건물을 해체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건물 부지는 지하철 2호선 역삼역에서 도보 7분 거리로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어 공사가 완료되면 가치가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을 사들인 엔에스제이피엠은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 변호사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지난 1월 설립됐다. 300억원의 자금을 동원했지만 등기 이사는 남 변호사를 포함해 두명뿐이다.

이 회사는 화천대유의 관계사인 '천화동인4호'가 이름을 바꾼 '엔에스제이홀딩스'의 계열사로 추정된다. 남 변호사가 소유하고 있는 천화동인4호는 대장동 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에 SK증권 명의로 8721만원가량을 출자해 지난 3년간 1007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2015년6월에 설립된 천화동인4호는 지난해 6월 엔에스제이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했고 그해 9월 서초구에서 강남구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이후 비슷한 이름의 엔에스제이에셋과 엔에스제이피엠이라는 부동산 관련사들이 설립됐고, 두 법인 모두 남 변호사가 대표 자리에 올랐다.

엔에스제이피엠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강릉시 구정면 강릉종합물류단지 내에 창고 용지 1만1170㎡를 약 2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이 부지에 창고건물을 짓고 이달 초에 건물 등기까지 마무리했다.

현재 이 창고에는 LG전자 강릉물류센터가 입점했다. 강릉종합물류단지 분양사 관계자는 "엔에스제이피엠은 부지를 매입해서 개발한 뒤 대기업 등에 임대하는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안다"라며 "보통 5년에서 10년 정도 임대계약을 맺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이후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들을 설립하고 국내에서의 사업을 계속해 확장해 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에는 남 변호사가 소유한 엔에스제이홀딩스가 경기안양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박달 스마트밸리 조성 사업'에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화천대유 관계사, 1조원대 '안양 박달스마트밸리 조성사업' 참여 시도)

안양도시공사는 지난 16일 '민간사업 공모를 취소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최근 대장동 개발 사업이 논란을 빚자 공모를 취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양도시공사는 취소 사유에 대해 "공익성 재고, 절차 지연으로 인한 공백의 최소화, 관련 공공기관과의 의사 조율 등을 위해"라고 밝혔다.

한편,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남 변호사는 10여년 전부터 대장동 개발사업에 지속적으로 관여해왔으며 공영개발로 추진될 예정이었던 사업을 민영개발로 전환하기 위해 정·관계를 상대로 불법 로비를 벌였다는 협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기도 했다.

이 재판에서 남 변호사는 결국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이후 당시 수사를 지휘한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이 화천대유의 법률 자문을 해온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됐다. 또 당시 남 변호사를 변호한 박영수 전 특검 역시 화천대유의 고문으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남 변호사는 자신의 대학 후배인 정모 변호사를 성남도시개발 공사에 입사 시킨 뒤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사업을 이끌었다는 의혹도 받는다. 그 때문에 일각에서는 남 변호사가 화천대유와 법조계, 도시개발공사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potgus@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