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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님 비 맞을라' 무릎 우산 법무부 직원…시민들 "의전 아닌 갑질"

"카메라 밖에선 얼마나 심한 갑질을 할지 몰라" 비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2021-08-27 19:30 송고
27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강성국 법무부차관 뒤로 법무부 직원이 우산을 받치고 있다.(KTV 유튜브 화면 갈무리) © 뉴스1
27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강성국 법무부차관 뒤로 법무부 직원이 우산을 받치고 있다.(KTV 유튜브 화면 갈무리) © 뉴스1

강성국 법무부차관이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지원 계획 브리핑을 하는 과정에서 '과잉의전' 논란이 일고 있다. 법무부 직원이 강 차관 뒤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씌워준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강 차관은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온라인상에서는 명백한 '갑질' 행위라며 거센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강 차관은 이날 오후 충북 진천군 소재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아프간 특별기여자 초기정착 지원계획 브리핑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과잉 의전이 아닌 갑질이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게 가장 심하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왜 무릎 꿇고 있냐고 말했을 것', 의전을 평소에 얼마나 받았으면 저렇게 시켰을까' 등 강 차관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특히 공무원을 준비하는 공시생 카페에는 '미래의 공무원이 되려고 공부하는 입장에서 화가 난다'는 식의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일부 강경한 누리꾼은 강 차관의 사퇴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법무부 차관이라는 사람이 할 짓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시민들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직장인 이모씨(27)는 "카메라가 많은 밖에서도 저렇게 하는데 보는 눈이 없는 곳에서는 얼마나 심한 갑질을 할지 모르겠다"며 "저런 의전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모씨(42) 역시 "보는 것만으로도 부끄럽다"며 "본인이 우산을 들고 할 수는 없었는지 묻고 싶다"고 어처구니 없어했다.

일각에서는 비가 많이 오는 상황 속에 브리핑을 빨리 진행하려다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설마 무릎 꿇고 우산을 들고 있는 걸 알았겠냐'며 '급하게 카메라가 돌아가다 보니 정신없어 일어난 해프닝인 것 같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 측은 "법무부 직원이 처음에는 구부정한 자세로 우산을 들고 있었는데 뒤로 손이나 머리가 보여서 촬영하는 분들이 더 낮춰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며 "점점 자세를 낮추면서 기마자세도 하다가 한쪽 무릎만 꿇었다가 나중에 제일 편한 자세를 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차관 역시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뤄지도록 저희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력을 다하는 그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한 점, 이유를 불문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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