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신간] 지금, 사랑하며 살고 있습니까?…고찬근 신부가 던진 질문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1-08-16 06:00 송고
'우리의 사랑은 온유한가'© 뉴스1

"우리가 사랑으로 살고 사랑으로 죽으면, 우리가 사랑했던 그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게 될 것입니다. 의미로 남게 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사랑이면 어떻습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되듯이, 사랑했던 사람들이 내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준다면 나는 다시 활활 살아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계속 존재하기')

"진정한 길이란 마음의 길입니다. 마음의 길은 바닷길 같아서 어디로든 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욕심과 미움이 가득 차 있는 마음을 갖고 산다면 고통과 번뇌의 섬에 다다를 것이고, 우리가 사랑과 용서의 마음을 갖고 산다면 작은 섬에 평화로이 지어진 집 한 채에 도착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집 앞에 섰을 때 대문은 저절로 열리게 될 것입니다.('마음의 길')
고찬근 신부가 서로 사랑하며 평화롭게 살기 위해 갖춰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한 단상을 묶어 에세이로 펴냈다. 저자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투병 마지막 모습을 1년 가까이 지켜본 비서 신부로, 지난 2009년 당시 인터넷에 김 추기경을 추모하는 애틋한 투병기를 올려 감동을 전한 바 있다.

책에는 겸손의 진정한 의미, 고통과 행복을 받아들이는 방법, 미움보다 용서가 좋은 이유, 배려의 기쁨, 타인을 챙기는 지혜로움, 타인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 96편이 담겼다.

저자는 어려움이 가득한 시대에 그래도 살아가게 만드는 힘은 사랑과 평화에 있다면서 물과 공기 햇빛 같은 삶의 여정에서 꼭 알아야 할 것들을 가벼이 여기지 말라고 조언한다.
또 사랑은 자신을 '자신답게' 만들고 이는 어려운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견디는 힘, 슬픔의 크기를 작게 하는 힘, 용감히 반대할 줄 아는 힘, 타인을 용서하는 힘이 된다고 말한다.

따뜻한 글과 함께 이병률 시인이 찍은 사진이 수록돼 있다.

◇ 우리의 사랑은 온유한가/ 고찬근 지음/ 달/ 1만5000원


yeh25@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