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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혼란' 튀니지, 총리 이어 국방·법무장관도 해임…야간 통금령

사이에드 대통령, 한달간 야간 통행 금지 지시
"쿠데타 아니다…헌법적 교훈이나 복습하라"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21-07-27 07:05 송고
26일(현지시간)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가 벌이는 사람들을 군경이 막아서고 있다.  © AFP=뉴스1
26일(현지시간)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가 벌이는 사람들을 군경이 막아서고 있다.  © AFP=뉴스1

2011년 아랍권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 발원지 튀니지의 정국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의 책임을 물어 총리를 해임하고 의회 기능을 정지시킨데 이어 26일(현지시간)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하고 국방·법무장관까지 해임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사이에드 대통령은 다음달 27일까지 오후 7시부터 오전 6시까지 건강상의 문제나 야간 근로 목적을 제외한 사람 또는 차량의 이동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앙 행정부와 외국 기관, 행정 업무를 위한 지방 단체 및 공공 기관의 업무를 이틀간 중단시켰다.

사이에드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쿠데타로 보는 야권을 향해 "헌법적 교훈을 복습하라"고 말했다.
사이에드 대통령은 헌법 제80조를 근거로 정부를 해산하고 임시 행정부를 임명하며 의회 기능을 동결시키고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해제할 수 있는 권한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엔 반정부 시위의 책임을 히셈 메시시 총리에게 물어 해임 조치했다.

수도 튀니스의 거리에는 군 병력이 대거 배치됐고 사이에드 대통령 지지자와 연정 내 최대 정당인 엔나드하 지지자들 간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사이에드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이슬람 성향 정당인 에나드하 지지자들을 향해 돌과 유리병을 던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사이에드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하는 새 총리가 정부의 도움을 받아 행정권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메시시 총리도 대통령이 임명하는 인사에게 권한을 모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아랍의 봄 이후 10년만에 벌어진 튀니지의 정국 혼란에 국제사회도 조속한 안정을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는 튀니지 정부 측 관리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튀니지의 정치·경제적 문제에 대한 해결은 헌법에 근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정부 기능을 조속히 정상화하라고 촉구했고 엔나드하를 지지하는 터키 정부는 튀니지의 민주주의 적법성이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6일 해임된 이브라힘 바르타지 튀니지 국방장관. © AFP=뉴스1
26일 해임된 이브라힘 바르타지 튀니지 국방장관. © AFP=뉴스1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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