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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매파 발언 이번엔 정말 강했다"…연내 2회 금리인상 기대↑

"이주열 한은 총재, 기준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 완전 불식"
"연내 2회 기준금리 인상 기대 반영되며 국고채 금리 급등"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김혜지 기자 | 2021-07-15 19:59 송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제공) 2021.7.15/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제공) 2021.7.15/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한복판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경제 활동이 원활히 돌아간다면 금리 인상을 늦출 수 없다"며 매파 색채를 드러냈다. 

좀처럼 자신의 성향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 이 총재가 작심한듯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자 당장 국고채 금리가 단기물을 중심으로 급등하며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이르면 다음달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금융시장 기대감도 크게 높아진 분위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15일 종가 기준 2.024%로 전일 대비 0.016%포인트(p) 올랐다. 단기물 금리는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1.497%로 전일 대비 0.107%p 상승했고 국고채 5년물 금리 역시 전일 대비 0.064%p 오른 연 1.753%를 기록했다.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가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은 뒤 단기물을 중심으로 국고채 금리가 급등한 것이다. 

이번 금통위 회의 전까지만 해도 금융시장에선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내수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인상이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뉴스1이 금통위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 소속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9명이 연내 금리인상이 한차례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델타 변이 확산은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 진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소비가 곧바로 회복되고 경제활동이 원활히 돌아간다면 제가 (금리인상은) 늦출 수 없다"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다음달에 곧바로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이 총재가 이러한 의문을 불식시켰다"며 "이 총재가 매파 성향을 드러내면서 연내 2회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빠르게 반영돼 국고채 금리가 단기물을 중심으로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이 총재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면서 기준금리가 연내 두 차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채권시장에선 이 총재의 발언 강도로 미뤄 내년에도 금리가 두 차례 더 올라 1.50%에 이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금통위가 이날 정례회의 직후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 역시 생각보다 훨씬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금통위는 통방문에서 "코로나19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가 과도한 부채와 차입 투자에 의한 부작용을 반복해 언급하면서 금융불균형 해소를 위한 개선 노력을 강조했으며 금통위도 통방문에 '완화 정도의 조정' 문구를 삽입했다"며 "기존 전망(10월)보다 다음 회의(8월)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델타 변이와 신규 확진자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장기화 등 변수가 많지만 방역조치 완화 조짐이 나타날 경우 8월이라도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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