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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집한채 사려면 17.4년…잇따르는 "집값 고평가" 경고음

홍남기 "과도한 레버리지는 집값 떨어뜨리는 위험 요인"
6월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 10억3781만원…고평가 단계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2021-06-30 18:20 송고
2021.6.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021.6.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초(超)저금리 기조를 바탕으로 서울 집값이 크게 치솟자 이에 대한 경고음이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 당장 올해 안에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소득에 비해 집값이 과도하게 높아진 탓에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5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서울의 주택가격과 관련해 "과도한 레버리지가 집값을 떨어뜨리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또한 "최근 가계대출 금리상승 상황속에서 내일부터 차주 단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확대 등 가계부채 관리방안 시행,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 등은 주택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을 둔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릴 계획을 강하게 시사한 가운데 이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정부 역시 가계부채 관리에 들어가면서 '집값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은 역시 지난 22일 내놓은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고평가됐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주요국에서도 코로나19 위기 이후 회복 과정에서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했는데 최근 우리나라의 주택가격 상승 속도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빠른 상황"이라며 "최근 들어 서울지역의 주택가격은 장기추세를 상회하고 있으며 '소득대비 주택가격의 비율'(PIR, Price Income Ratio)도 2017년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자료=한국은행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 뉴스1
자료=한국은행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 뉴스1

이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지역에서 중위(전체는 1~5분위)에 해당하는 3분위 근로자 소득에 비해 서울의 중위(전체는 1~5분위)인 3분위 주택가격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17.4배에 달했다. 도시에 살며 평균적인 소득을 버는 근로자가 서울에 평균적인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해선 17.4년이나 돈을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서울의 아파트 평균가격은 6월 기준으로 10억3781만원으로, 지난 2015년부터 PIR이 우상향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연구원도 지난 28일 우리나라 시도별 버블위험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서울의 올해 1분기 버블지수는 1.29로 버블위험보다 한단계 낮은 '고평가' 수준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1.84와 1.66으로 '버블위험' 경고등이 켜졌다가 3분기(1.45)부터는 고평가 단계로 낮아졌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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