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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파업 장기화에 배송지연 '속출'…유통업계 "온라인 대세인데 '노심초사'"

지난 9일 온라인에 배송지연 안내 공지 속속 띄워
코로나19 확산 이후 늘어난 온라인에 찬물 우려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21-06-15 06:35 송고
오뚜기 홈페이지 캡처© 뉴스1
오뚜기 홈페이지 캡처© 뉴스1

택배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온라인쇼핑몰 등 이커머스업체의 배송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주문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며 주문을 완료한 경우에도 배송 예정일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물론 온라인 주문도 많아 전체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늘어난 온라인 수요에 찬물이 끼얹을 수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 식품업계 자사몰, 결제 불가 혹은 출고 포기 택해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와 식품몰 대다수는 지난 9일 택배 지연·불가 지역을 홈페이지 전면 공지에 띄우고 안내하고 있다.

CJ더마켓은 자체 판매 상품의 경우 CJ대한통운이 택배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배송 지연 발생 가능성 높은 자치구를 별도로 안내하고 있다. 풀무원몰·정원e샵·오뚜기몰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들은 냉동·냉장식품을 주로 팔고 있어 배송에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제품 출고 이후 고객에게 도착하지 못하고 본사로 반송될 경우 상당 부분 폐기가 불가피하다. 결국 배송차질이 예상되는 지역의 경우 아예 출고를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특정 지역의 배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아예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며 "주문 가능지역의 경우라도 파업 확대 가능성 등이 있기 때문에 출고 지연을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배송 불가능 지역에서 고객 불만도 접수되고 있다. 9일 이전에 주문을 완료했고 출고가 이뤄졌지만 배송이 안돼 본사로 반송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서다. 

A기업 관계자는 "지난 8일 출고한 배송 품목이 본사로 '파업반송'이라는 이유로 돌아왔다"며 "배송할 수 없는 지역으로 확인된 경우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주문 취소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 제공© 뉴스1
11번가 제공© 뉴스1

◇ 오픈마켓도 비상, 판매자에 배송지연 가능성 안내하도록 공지… 배송지연 벌점 한시 유예  

G마켓·옥션·11번가·인터파크와 같은 오픈마켓 역시 입점 판매자에게 배송 지연을 고객에게 알리라고 공지하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도 주문 창에 "택배 파업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의 배송이 지연될 수 있어 고객의 양해를 부탁한다"고 안내문을 띄웠다. 판매자마다 이용하는 택배업체가 달라 특정 지역 주문 불가와 같은 조치를 본사가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불가능해서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지난주 판매자만 볼 수 있는 공지사항에 택배 지연 안내 사항을 올려뒀다"며 "평소 택배 배송 지연으로 부과하는 판매자 벌점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자체 운송 능력을 보유한 쿠팡·SSG닷컴은 피해가 덜한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 로켓배송은 직고용한 쿠팡친구가 배송을 담당하고 있어 이번 파업과 관계가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입점 업체 중 중소상인의 경우가 많아 이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입점 업체뿐 아니라 고객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서라도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택배 파업 장기화에 우려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쇼핑이 대세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배송 지연에 따른 고객 이탈은 회사 매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문량이 많은 수도권 택배 지연으로 따른 타격이 크다"며 "당장 협업 택배업체를 바꾸기도 쉽지 않다"고 울상을 지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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