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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투자하고 육성한 '스타트업' 기업가치 1조 넘다

신동빈 회장, 50억 사재 출연해 롯데벤처스 설립
계열사 협업 윈윈 결과물 내놔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21-05-27 10:46 송고
롯데월드타워© 뉴스1
롯데월드타워© 뉴스1

롯데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벤처캐피탈 평가 기준)가 1조원을 돌파했다. 2016년 롯데벤처스를 설립하고 스타트업과 대기업 협력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신동빈 회장의 의도가 결실을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 엘캠프(L-Camp) 초기 스타트업 종합 지원
2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벤처스의 지원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5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의 혁신에 주목한 신동빈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2015년 8월 신 회장은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 미국의 와이콤비네이터 같은 창업보육기업을 구상해 달라고 주문했다.

롯데벤처스의 법인 설립 자본금 150억원 중 50억원은 신 회장이 사재 출연했다. 2017년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로 등록돼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벤처스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해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엘캠프'(L-Camp)다. 엘캠프에 선발된 기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얻는다. 현재 130곳이 넘는 스타트업이 롯데벤처스의 지원을 받았다.

최근 이들 기업의 기업가치를 분석한 결과 총 119개 스타트업은 1조62억원으로 평가됐다. 엘캠프 입주 전 3070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고용인원도 768명에서 1382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이는 롯데벤처스가 스타트업의 전담 매니저를 배정해 성장을 밀착 관리한 결과다. 롯데의 다양한 계열사와 스타트업을 연결해 협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사업 연계까지 끌어내는 것도 작용했다.

최근 롯데벤처스는 농업기술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공유주방 '위쿡'과 손잡고 푸드테크 스타트업 특화 프로그램 '미래식단'도 론칭했다. 국내 우수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려는 취지다. 제품 개발에서 판로 개척까지 대기업·공공기관·스타트업이 손을 잡는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식단 1기는 지난 14일부터 모집을 받고 있다. 모집 분야는 △미래식품 △케어푸드 △지속가능 식재료 △패키징으로 나뉜다. 롯데벤처는 5개 내외의 스타트업을 최종 선발해 최대 1억원의 투자금 지원뿐 아니라 제품 출시 협업 기회도 제공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11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열린 '롯데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 데이'에서 이민진 허니스푼 대표(왼쪽 첫번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롯데 제공) 2015.11.11/뉴스1
신동빈 롯데 회장이 11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열린 '롯데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 데이'에서 이민진 허니스푼 대표(왼쪽 첫번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롯데 제공) 2015.11.11/뉴스1

◇ 스타트업-롯데 계열사 협업 결과물 

롯데벤처스는 엘캠프 출신 스타트업과 계열사간 사업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감 할인 식음료 커머스 플랫폼 '라스트오더'를 운영하는 미로의 경우 6개 롯데 계열사와 협업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해 음식 폐기물 감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륜차를 활용한 라스트 마일(Last-mile) 배송 기업 '플리즈'는 롯데ON의 잠실지역 1시간 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자율주행 기반 서빙 로봇을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빌라드샬롯 롯데월드몰점에 도입했다.

이밖에 친환경 배송박스를 생산하는 '에임트' 역시 롯데마트 냉장·냉동식품 박스 활용 방안과 관련해 협의 중이다.

롯데벤처스 관계자는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엘캠프 모델을 고도화해 도움을 줄 방안을 찾고 있다"며"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는 혁신 허브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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