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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상반기 공채 건너뛴다…디지털 인재만 수시채용

갈수록 좁아지는 은행 취업문…비대면·온라인 전환으로 일자리↓
디지털 경쟁력 강화 위해 IT 전문인력 위주로 수시채용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21-05-16 06:43 송고
서울시내의 한 은행 창구 모습.©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시내의 한 은행 창구 모습.© News1 안은나 기자

시중은행들이 상반기 수백명씩 뽑던 공개채용을 건너뛰면서 은행 취업 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은행들은 대신 인력이 부족한 디지털 전문직을 수시로 뽑는 형태로 채용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금융의 디지털 전환으로 은행 점포가 감소하고 비대면·온라인 근무가 확산하면서 이런 추세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입 행원 공채를 진행하지 않았다. 하반기로 일정을 미뤘거나 올해 채용계획이 미정인 곳들도 있다.

주요 은행 중에선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과 특수은행인 NH농협은행만 일반직군을 포함한 상반기 공채를 진행했을 뿐이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채 진행이 어려워지고, 은행 업무의 비대면·온라인 전환이 가속하면서 채용을 줄여나가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2018~2019년 상반기 각각 200~300명 규모의 신입 행원을 채용했으나, 지난해부터 상반기 채용을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미 공채를 하반기 1회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채용 규모를 보면, 2019년 2300명대에서 지난해 1600명대로 30%가량 줄었다.

은행들은 디지털전환에 맞춰 몸집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어, 채용 규모는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만 시중은행 영업점포 238곳이 문을 닫았다. 문 닫는 점포가 늘면서 일자리도 줄었다. 시중은행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6만7561명으로, 2019년 말(6만9131명) 대비 1570명 감소했다.

반면 디지털 전문인력은 수시채용 형식으로 지속해 충원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 시대의 패권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고도화 등 기술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금융시장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핀테크 업체와도 경쟁하려면 기술인력을 더 늘려야 한다.

국민은행은 클라우드 서버 개발, 글로벌 플랫폼 기획, 리브 모바일 플랫폼 설계 등 전문직무직원을 수시로 뽑고 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ICT(정보통신기술) 인재 수시채용을 진행 중이며, 하나은행도 지난 3월 빅데이터 담당자, 디지털 기획 담당자 등 일부 직군만 수시채용 문을 열었다. 우리은행은 빅데이터 전문가와 앱 개발자 등의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일반직군의 경우 현장 영업점 인력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점포가 갈수록 줄고 있어 채용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디지털 전문인력은 공급이 부족하고,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어 수시채용 형태로 계속 충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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