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진짜 고기보다 맛있다"…민금채 대표 "비비고같은 K-대체육 꿈"

[인터뷰]지구인컴퍼니 민금채 대표 "아시아 1위 목표"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2021-04-28 07:20 송고 | 2021-04-28 11:11 최종수정
대체육(식물성 고기) 브랜드 '언리미트'(Unlimeat)를 생산·유통 중인 지구인컴퍼니의 민금채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대체육(식물성 고기) 브랜드 '언리미트'(Unlimeat)를 생산·유통 중인 지구인컴퍼니의 민금채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진짜 고기보다 맛도 있고 건강합니다. 한번도 맛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 맛보면 2번 찾게 되는 '환경을 위한 지속가능한 대체육'으로 아시아 1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의 목표다. 이게 끝이 아니다. 그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CJ제일제당의 만두 '비비고'(Bibigo)처럼 'K-대체육'이 하나의 고유명사가 되도록 하는 것'이 꿈이다. 
지난 26일 만난 민 대표는 "기후변화 등 환경에 기여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음식사업을 생각하던 중 더할 나위 없는 분야를 발견했다"며 대체육에 빠진 사연을 털어놨다. 여성잡지사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민 대표는 이후 다음카카오와 배달의민족에서 마케터로 일했다. 이곳에서 알게 된 대체육에서 음식시장의 미래를 봤다고 설명했다.  

대체육은 한마디로 '가짜 고기'다. 동물 세포를 배양하거나 콩을 비롯한 식물 성분을 사용해 만든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진짜 고기와 맛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발전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는 곡물 등으로 대체육을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하는 브랜드 '언리미트'(Unlimeat)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17년 민 대표를 포함해 3명으로 시작한 지구인컴퍼니는 이제 대체육 생산공장과 R&D연구소까지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9년 40억원대 시리즈A투자를 받은데 이어 올해 2월엔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홍콩과 중국 수출판로를 뚫은 데 이어 올해 내 베트남과 싱가포르, 대만 등의 현지업체와 협업을 통해 B2B 수출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선 써브웨이 샌드위치와 B2B 납품 계약을 맺은 상태다. 민 대표는 "판매량 중 60%가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업 이후 4년간 매년 10배 이상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민 대표는 "아직 전체 식품 시장을 놓고 보면 미미한 수준"이라며 "가야할 길이 멀다"고 했다.

모든 스타트업이 그렇듯 지구인컴퍼니의 출발도 순조롭지 않았다. 국내에 '콩고기' 식단이 있긴 했지만 정말 소고기나 돼지고기같은 식감과 맛을 내는 대체육을 제조하거나 유통하는 업체는 전무했었다. 제품 개발자 없이 꿈만 믿고 회사를 시작하다 보니 초기엔 마음에 드는 시제품을 만들기 조차 어려웠다. 그렇게 4년을 버텼다. 

초기 시제품은 감자떡이나 메밀전처럼 흐물흐물하게 눌러붙고, 식감이 고기와 달라 애를 먹었다. 결국 특허기술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제품 개발에 나섰고, 1년6개월여 만에 '1.0버전'을 OEM 형태로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다.

이후엔 식음료학계 교수와 쉐프를 수소문해가며 맛과 풍미를 배가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투자금이 들어오면서 지난해엔 자체 공장을 마련했다. 10여명의 개발인력을 투입해 올해 3월엔 B2B, B2C로 판매 중인 △풀드 바비큐 △버거 패티 △간장·매콤 바비큐 제품을 내놨다.

민 대표는 "글로벌 선두주자인 임파서블 푸드와 비욘드 미트에 뒤지지 않는 맛과 품질"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언리미트 제품은 소스까지 모두 식물성이다. 소스는 코코아버터와 감자분말, 토마토페이스트 등으로 만들었고, 대체육 제조엔 분리대두단백과 볶은 렌틸콩·퀴노아분말, 쌀가루 등이 사용됐다. 일부 제품은 '비건'(Vegan) 인증도 획득했다.

민 대표는 "채식을 선호하는 이들만을 위한 제품은 아니다. 간헐적 채식·다이어트, 제로웨이스트와 플라스틱 프리 등에 의식있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클린 이팅'(Clean Eating) 트렌드에 스며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회사 이름 역시 그의 철학이 녹아 있다. 지구인컴퍼니는 지속가능한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 지구를 이롭게 하는 회사라는 의미다. 


ac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