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2021.4.1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
프로 3년차 원태인(21·삼성 라이온즈)이 연속 호투를 펼치면서 사자군단 에이스로 우뚝 섰다. 시즌 초반 매서운 기세 속 태극마크의 꿈도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한 원태인은 7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도 넉넉한 득점지원을 해줬고, 원태인은 시즌 2승(1패)을 수확했다.뜻 깊은 기록도 함께 세웠다. 지난 13일 한화 이글스전(6이닝 10탈삼진 1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10탈삼진을 기록한 원태인은 2014년 양현종(KIA 타이거즈)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잡은 토종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 1위(1.00)에도 올랐다.
원태인은 개막 후 3경기에서 모두 호투하며 명실상부 사자군단의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기복있는 투구가 단점으로 꼽혔던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구속이다. 18일 경기에서 원태인은 100구째에도 148㎞를 찍을 만큼 시종일관 힘 있는 공을 뿌렸다. 직구에 힘이 붙으니 자연스럽게 구위도 올라갔고, 변화구의 위력도 배가됐다. 원태인이 '닥터 K'로 변신한 이유다.주무기 체인지업은 더 좋아졌고, 비시즌 동안 제구를 잡기 위해 노력한 슬라이더의 경쟁력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우타자를 상대로 몸쪽으로 파고드는 체인지업과 바깥쪽으로 휘어나가는 슬라이더를 적절하게 던져 상대 타자들의 눈을 속이고 탈삼진 갯수를 늘려나간 것이 시즌 초반 호투의 비결이다.
삼성 토종 선발진은 최채흥이 부상 이탈했고, 양창섭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서 원태인, 백정현, 이승민으로 개막을 맞이했다. 백정현과 이승민이 기복을 보였지만 원태인이 연속 호투를 펼치면서 중심을 잡아줬다. 지난 2시즌 동안 경험한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업그레이드 된 기량으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원태인이다.
원태인이 앞으로도 호투를 이어간다면 바라마지 않던 대표팀 승선의 꿈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원태인은 "대표팀 승선은 늘 꿈이다. 작년엔 예비명단에 떨어졌는데 올해는 꼭 최종 명단에 들어가고 싶다. 전반기 꾸준히 잘해서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우투수 기근에 고심하고 있는 김경문호에도 원태인의 호투 릴레이는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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