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오세훈호 출범'…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운명은?

[4·7 재보선] 서울시의회 협조 없이 예산삭감 어려워

(서울=뉴스1) 김창남 기자 | 2021-04-08 06:12 송고
© 뉴스1
© 뉴스1

"TBS 설립 목적이 있다. 교통·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김(어준)씨가 계속 진행해도 좋다. 다만 교통정보를 제공하시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8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오세훈이 당선하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못 듣게 되느냐'는 질문에 답한 내용이다.
이번 보궐선거를 앞두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하 뉴스공장)이 편향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오 시장 취임 이후 뉴스공장의 존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아니면 말고식 생태탕집 인터뷰를 감행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법 위반 여부 검토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같은날 "오세훈 후보는 'TBS 예산 지원 중단'을 언급하며 언론을 협박하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TBS 생태탕 인터뷰를 두고 '선거법 위반 검토'를 운운하며 '뉴스공장 프로그램 폐지'를 말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분간 뉴스공장 등 TBS에 대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서울시는 TBS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편성 등엔 개입할 수 없어서다.

더불어민주당 한 관계자는 "TBS가 법인화돼 서울시의회에서 관리·감독을 받도록 돼 있기 때문에 서울시장이 개입할 수 없다"며 "시장이 자의적으로 압력을 행사하면 방송법상 편성의 자유를 침해하기 때문에 오히려 방송법 위반으로 기소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예산 편성 권한이 있기 때문에 지원 일부를 축소하는 제스처를 취할 수 있지만 이마저 서울시의회의 동의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서울시의원 109명 중 101명은 민주당 소속이다.

TBS는 서울시 소속 기관으로 1990년 설립됐으나 지난해 2월 시행된 '서울시미디어재단티비에스(tbs) 설립 및 운영 조례'에 따라 재단법인화됐다. TBS는 서울시의 출연금 375억원(2021년 기준)으로 운영되는데 이는 전체 예산의 75%를 차지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출연금도 서울시 예산에 편성돼 10월말쯤 시의회에 제출한다"며 "예산이라는 게 합리성과 함께 정무적인 요인까지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의회와 협의가 많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kc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